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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프로게임단 승부조작 유혹에 너무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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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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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계 2010년 이어 무더기 적발…소액 지원·협박에 무너져

 

창원지검이 19일 승부조작 혐의로 e스포츠 구단 감독, 현역 스타급 선수, 브로커 등 12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온라인 게임에까지 승부조작이 공공연히 이뤄진 점이 확인됐다.

e스포츠에서 돈을 걸고 한 승부조작이 들통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은 2010년 5월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마재윤 선수 등 현역 프로게이머와 브로커 등 10여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마 선수는 2000년대 열린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우수선수상, 최다승상, 최다승률상 등을 거머쥔 당시 e스포츠계의 스타였다.

그러나 그는 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은데 이어 e스포츠협회로부터 영구 제명당했다.

검찰은 e스포츠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몇몇 스타급 선수들은 억대의 수입·연봉을 자랑하지만 종사자들이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프로게임단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영세하다 보니 운영비가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브로커들은 스폰서를 자처하며 감독과 선수들에게 접근한다.

이번에도 브로커들은 소액이지만 운영비를 지원하고 선수훈련도 같이 가면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주고 승부조작을 제안했다.

이후에는 승부조작 가담을 폭로할 것처럼 협박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돈을 주지 않고도 승부조작을 시켰다.

스타크래프트2가 1대 1 대결방식의 개인경기인 점도 승부조작이 쉬운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선수 1명만 매수하면 얼마든지 승부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검찰이 구속기소한 최병현 선수는 올해 2월 13일 경기에서 평상시라면 30분 이상 접전을 벌여야 할 경기에서 불과 7~8분만에 어이없게 졌다.

방어막을 허술하게 치고 대충대충 공격하는 최 씨의 게임운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일부러 진 것 아니냐", "무성의하게 경기를 진행했다"며 잇따라 고의패배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검찰은 최 선수가 브로커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뒤 해당 경기에 나선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 검찰이 확인한 다른 4게임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0년 마재윤 선수 등이 적발됐을때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팀의 감독, 선수들이 무더기로 승부조작에 가담하면서 또다시 팬들에게 머리를 숙여야 했다.

박상진 창원지검 특수부장은 "스포츠는 공정성 확보가 생명인데, 한팀의 선수와 감독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하면서 심각한 도적적 해이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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