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채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정부가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잇달아 국정교과서 지지를 선언했다.
학계와 진보단체는 집필 거부 등 국정교과서에 대해 거세게 반반하고 있어 보수와 진보간 이념논쟁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의 뼈저리게 겪은 역사를 올바르게 역사교과서에 남겨 다시는 왜곡된 교과서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소년들이 편향된 역사책의 거짓과 선전선동을 배우면서 역사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공산주의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일으켜 무수한 양민을 학살한 주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가르치는 기존 역사교과서를 반드시 폐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우리 어르신들이 직접 겪은 역사, 직접 본 역사와 현재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역사에 차이가 많다"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나라가 바로서고,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구국채널도 이날 국정교과서 추진을 지지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라사랑어머니연합 권명호 대표는 "대한민국 국가는 단 하나뿐인데 어떻게 여러개의 교과서를 쓸 수 있냐"며 "좌편향된 교과서가 대한민국을 패배주의로 몰아가고 있다, 건국이념에 맞춰진 집필진으로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최우원 철학과 교수도 "역사교육은 청소년 세대에 국가관과 가치관을 형성해죽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바탕이되는 중요한 뿌리"라며 "올바른 남북통일을 지향한다면, 범죄집단 북괴를 규탄하는 정신을 만들고 역사교육을 통해 분명히 청소년의 가슴에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도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로 주입될 잘못된 역사관과 가치관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좌편향 역사교과서의 저자들은 반성하고 피해를 끼친 학생과 학부모 및 학교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역사전공 교수들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는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사 전문 연구자 단체인 한국역사연구회도 이날 국정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역사연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정화에 대비해 대안 한국사 도서의 개발을 준비해왔다"며 "집필 불참 선언으로 역할을 끝내는 무책임한 처신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고, 대안 한국사 도서의 편찬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근현대사학회도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 선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