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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중견기업 '회장님'…사인은 필포폰 과다 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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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에서 8000명 투약 가능한 필로폰 200g 추가 발견…판매자 추적중

 

한 중견기업 회장이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과다 투여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A그룹 회장 최모(58)씨가 지난 8월 25일 오후 서대문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건설업체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최씨는 이날 근무시간에 같은 건물에 있던 자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최씨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비서가 오후 1시 40분쯤 자택으로 들어가보니 최씨는 화장실 안에 쓰러져 있었다.

숨진 최씨 옆에는 필로폰 5g이 든 작은 봉투가 발견됐다. 이후 최씨의 아들이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다가 필로폰 200g이 들어 있는 또다른 봉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는 동시에 8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13억원 어치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마약 전과가 없었고, 가족과 주변인들도 최씨가 마약을 투여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2013년 공장 건설 등을 위해 1000억원대 투자를 감행하다 실패하고, 최근에는 3억원 상당의 수표를 발행했다가 이를 갚지 못해 곤혹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최씨는 필로폰 과다 투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이들 3명을 특정하고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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