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돈 받은 前 경찰관, "뇌물 아닌 생활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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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 강태용(54)에게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이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14일 대구지법 제11형사부(손봉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 안모(47) 전 경사측은 "강태용한테 돈을 받은 건 인정하지만 직무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씨 변호인은 "받은 돈중 2800만 원은 빌린 것이고 나머지는 형편이 어려운 걸 딱하게 여긴 강씨가 생활비로 쓰라고 준 것이다"고 항변했다.

이어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강태용이 국내에 송환되면 증인으로 신청할 용의가 있는 만큼 재판 기일을 늦춰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대구 동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다단계 사기를 수사하던 안씨는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2007년 8월부터 2008년 5월까지 8차례에 걸쳐 56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16일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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