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올해도 쌀농사가 풍년을 이뤘다. 재배 면적은 줄었으나 기상여건이 좋았던데다 특별한 병해충과 재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쌀 생산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쌀 소비량은 줄어들면서 정부는 남아도는 쌀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올해 쌀 예상 생산량 425만8천t…지난해 보다 0.4% 증가통계청은 올해 국내 쌀 예상생산량이 9월15일 기준 425만8천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424만1천t 보다 0.4% 증가한 규모다. 특히, 평년 생산량 396만t에 비해선 무려 7.5%나 급증했다.
올해 국내 벼 재배면적은 79만9천ha로 지난해 81만6천ha 보다 2%나 감소했다. 건물건축과 택지개발, 밭작물 재배 전환 등의 영향이 컸다.
이처럼 벼 재배면적이 감소했는데도 불과하고 쌀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기상여건이 워낙 양호한데다 병충해와 자연재해 등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 논 10a(1,000㎡)당 단위생산량 533kg…최근 20년간 두번째로 많아
올해 논 10a당 쌀 생산량은 533kg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20kg 보다 2.5%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1996년 이후 20년 기간 중에 2009년 534kg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인 7월 상순부터 8월 상순까지 기상여건이 좋아지면서 1㎡당 낟알 수가 3만1,100개까지 증가했다.
◇ 정부, 남아도는 쌀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이처럼 올해 쌀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정부와 농민들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처지다. 국내 연간 쌀 소비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 기준 국내 연간 쌀 소비량은 400만t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생산량 424만1천t 가운데 남는 물량 24만톤을 비축물량으로 수매했다. 쌀값 안정을 위해서다.
그런데 올해는 쌀 생산량이 더욱 늘어나 지난해 소비량 기준으로 25만6천t이 남아 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부가 수매한 뒤 저장. 보관해야 할 쌀 누적 재고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쌀 관세화를 연장하면서 해마다 외국산 쌀 40만8천t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산 쌀 재고물량에 수입쌀까지 포함하면 해마다 65만t정도의 쌀이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쌀 재고물량은 130만t에 이른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적정 재고물량 80만t 보다 50만t이 초과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2015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간 RPC의 벼 매입능력을 확충하고 밥쌀용 수입쌀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필요할 경우 여유분 쌀을 시장과 격리하는 추가대책도 관계 부처간 협의를 통해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