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핵심 측근 강태용이 10일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단군이래 최대의 사기 사건 수사는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강태용에 대한 수사는 크게 세 가지 갈래로 진행된다.
먼저 조씨 등과 공모해 의료기기 임대사업을 빙자해 수조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불법 유사수신 범행이다.
행정부사장직에 있던 강씨가 다단계 업무를 총괄한 장본인인 만큼 2조원에서 4조원까지 들쑥날쑥한 피해 규모가 명확하게 파악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 무마를 위해 수사기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뿌린 것도 강씨의 주요 혐의 중 하나다.
지금까지 조희팔 업체로부터 금품, 향응을 받고 처벌된 검경 공무원은 김광준 전 부장검사를 비롯해 지금까지 6명이다.
정관계 로비를 사실상 주도한 강씨가 입을 열면 메가톤급 후폭풍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횡령 비리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자금 관리를 맡은 강씨가 최소 100억 원 이상의 다단계 법인 자금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그간 추측만 난무했던 조희팔의 생사 여부를 2인자인 강씨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다단계 법인 직원 교육을 하는 강태용. (자료사진)
조희팔 사기피해자 김모(47)씨는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경찰의 발표 이후에도 중국에서 조씨와 강씨가 만나 골프를 쳤다는 믿을만한 증언이 여럿 있었다"며 "강태용은 여전히 살아있는 조씨의 은신처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