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재 한국 무관부에서 운용 중이던 암호장비가 지난해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이 적성국에 노출됐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특정 국가에 파견된 우리 무관부가 운용하던 암호장비가 사라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장비는 현지공관과 정부간 비밀문서를 팩스로 송수신할 때 전문을 암호로 전환하는 장치다. 국방과학연구소(ADD) 현지 사무소에 설치됐다 지난해 6월에서 10월 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후 다른 국가에 있던 해당 장비를 전량 회수한 뒤 암호체계 보완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암호체계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장비가 통째로 도난당한 것은 아니고, 핵심부품인 암호주입기는 보존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보당국은 암호장비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거쳐 ADD 담당 직원을 올해 초 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