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대한상의 제공)
올 연말 4분기까지는 전자·건설업종에 따뜻한 가을 햇살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기계·자동차·유화·정유·철강·섬유의류 업종은 흐리고 조선업계는 겨울비를 맞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여개 업종단체와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벌인 결과 IoT(사물인터넷) 시장 급성장으로 반도체가 대거 판매될 IT·전자 업종은 호조를 보이는 대표 업종으로 예상됐다고 11일 밝혔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공공투자 활성화 덕분에 건설업도 괜찮을 전망이다.
스마트폰부터 스마트워치, IoT,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까지 반도체 수요가 전방위로 확산돼 수출이 5.8%(8월 누계) 늘었고 4분기 전망도 밝다.
삼성, SK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반도체 부문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으며 갤럭시노트5 등 신작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수출 확대, 북미시장 중심의 올레드·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확대도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건설업 호조세도 연말까지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민간 주택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97.3%(7월누계)나 증가했고 상반기 저조하던 공공수주도 3분기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으며 4분기 대규모 SOC 예산집행을 앞두고 당분간 상승흐름을 탈 전망이다.
◇ 자동차·기계·철강·정유·유화 '흐림'…업계 '규제 속도조절론'자동차는 수출 감소와 경쟁국 통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어 '흐림'으로 예보됐으며 러시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대수가 68.6%(7월누계)나 급감했고 중동과 중남미도 각각 10.1%, 17.1% 떨어졌다.
기계업종도 중국경기 부진에다 엔저가 겹쳐 '흐림'이다.
중국의 '철강 밀어내기'에 몸살을 앓는 철강업종 역시 흐리며 이는 경기 침체로 자국 수요가 둔화하자 중국산 철강물량이 세계시장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7년 만에 최고치(134만7천t)를 경신했고 아시아 철강가격은 1년새 40% 떨어졌다.
정유·유화도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감소와 자급률 상승으로 '흐림' 예보가 나왔고 정유업계도 정제마진이 지난 7월 마이너스로 전환돼 경영환경이 나빠졌으며 섬유의류 역시 흐림이다.
4분기 국내생산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쇼크와 발주량이 급감하는 조선업은 '비'로 예보됐다.
대한상의는 "코스피200 조선업체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0.97%, 2분기 -27.99%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8월 209척이던 전세계 발주량이 올해 8월에는 79척으로 최근 6년중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많은 업종이 공급과잉에 시달리지만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문제를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새로운 규제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산업경쟁력을 감안해서 규제도입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