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천원짜리 등산복을 중국에서 들여온 뒤 국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로고와 라벨을 부착하는 수법으로 무려 200억원 상당을 전국적으로 유통시켰다. (사진=부산 CBS)
중국에서 1천원에 수입한 옷에 유명 등산복 브랜드를 붙인 '짝퉁 등산복'을 200억원 넘게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8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김모(54)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유통업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1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중국에서 정식 수입한 등산복에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로고와 라벨을 부착하는 수법으로 모두 9만 1,651점, 시가 203억원 상당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등산복 수입, 제조·유통, 로고와 자수 제작, 판매 브로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 등 전국 7개 판매책 등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가짜 등산복을 유통시켰으며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부산 CBS)
특히, 이들은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까지 동원해 정교하게 라벨과 로그를 만들어 부착해 육안으로 짝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만든 짝퉁 등산복은 주로 땡처리 매장이나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티셔츠는 개당 1만 2천∼1만 5천원, 점퍼는 4만∼6만원, 바지는 2만원 가량에 지역 유통책에게 넘겨 많게는 원가의 60배 이상 수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성 부산진경찰서 지능팀장은 "짝퉁 등산복은 소비자에게 중간 유통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래시장 외에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에 납품됐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