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2017년부터 국정교과서로 바꾸겠다고 결정한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8일 "국정화를 반대하는 국민의 뜻을 담는 입법적인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된 어떤 조치를 하기는 어렵고 의견만 제시하고 있지만 입법사항이라는 것이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법을 검토할 수 있다면 시작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문가들은 거의 100% 반대하는 입장인데 학부모 중 절반이 국정교과서에 찬성하고 있어 이유를 살펴보니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국정교과서를 하게 되면 역사 교육, 수험 역사를 쉽게 접하고 시험도 쉽게 볼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검토해보니) 예전 국정 교과서 때 국사 수업 문제나 각종 입시 문제가 훨씬 어렵게 나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산업화 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역사교과서가 학생들을 패배감에 사로잡히게 하고 사회 탓, 국가 탓하는 아이들로 만들고 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산업화의 그늘 속에 묻힌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난이 하나의 측면으로 비춰지는 것일 뿐"이라며 "새누리당이 침소봉대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실상을 알면 모두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태도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같이 공유하면 어떤 절차도 다 진행하려고 한다"며 국회 보이콧과 장외집회 등도 배제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칭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해임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도 거듭 촉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인사의 모든 과정을 보면 거의 대통령 관할 아래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사장이 되기 전에 다른 직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해 온 것을 인사검증시스템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임명을) 했던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