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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뉴 파티 구상' 발표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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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구체적 실천으로 보여주면 돼" vs 참모진 "비전 발표해 알릴 필요"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재신임 논란이 일단락된 뒤 재창당에 가까운 뉴 파티(New Partyㆍ새 정당) 비전을 밝히겠다고 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 철회를 밝힌 뒤 보름이 넘도록 이렇다 할 구상을 내놓지 않아 배경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문 대표 측은 당초 뉴 파티 구상의 큰 틀을 마련하고 추석 직후 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문 대표와 참모들 간의 온도차 때문에 발표 시기를 다시 조율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일회성 비전선포가 아니라 인적쇄신 및 인재영입 등 구체적인 행보를 통해 뉴 파티 구상을 보여주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참모들은 '뉴 파티에 대한 전체적인 비전을 선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문 대표를 설득하고 있다.

문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대외적으로 비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적쇄신과 새인물 영입 등 실천을 통해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재창당에 가깝게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스스로 ‘재창당에 가깝게 거듭난다’고 아무리 주장하더라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비전을 선포하는 것 보다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말 거듭났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만한 세부과제들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뉴 파티 비전 달성을 위한 과제들의) 실천이 중요하지만 뉴파티에 대한 전체적인 비전 선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의 생각과 전략적 필요를 잘 가다듬어서 적당한 시기에 뉴 파티 구상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시작하기 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 파티 비전에는 현역의원 20% 이상 물갈이를 예고한 공천혁신안 등 '인적쇄신 방향'과 당내외 통합을 통한 '야권 통합 방향', 중도성향 및 부산‧영남권 인물을 영입하는 '인재영입 방향'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인적쇄신 방향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및 위원 임명 등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구성을 시작으로 시스템공천을 안정화시키고, 지도급 인사들의 백의종군(白衣從軍)을 독려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고 이달 중 출범을 목표로 하는 특보단 구성은 야권통합 작업의 일환이다.

한 당내 핵심 관계자는 "특보단에 포함될 비주류 인사 및 전문가에 대한 1차인선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달 중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동영 전 고문.(자료사진)

 

이밖에 탈당 후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출마한 뒤 낙선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과 탈당 후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 정의당 역시 야권통합 대상으로 문 대표는 보고 있다.

당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도성향 인사와 영남권 인재 영입을 위한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 캠프 출신으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다가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불발에 그쳤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부산대 석좌교수, 새누리당 탈당파로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 등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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