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영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조정식 의원, 민병두 의원 (사진=자료사진)
주류와 비주류로 양분돼 극심한 갈등을 겪어온 새정치민주연합 중도 의원들이 통합을 기치로 결집에 나섰다.
박영선·민병두·조정식·정성호 의원과 김부겸·송영길·김영춘·정장선 전 의원 등 8명은 최근 '통합행동'이라는 모임을 결성해 꾸준히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해서 "한 달 전쯤 '통합행동'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주류와 비주류,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통합과 새 물결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성호 의원도 "현재 야권이 너무 갈기갈기 찢어져있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뿐만 아니라 당외 인사(천정배·박주선 의원)와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표 등 주류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표를 포함해서 주류와 비주류,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모두 함께 가자는 것이 모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통합행동 내에서는 '통합전대론'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12월,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자는 것으로, 비주류 일각의 '조기전대론'과 맥이 닿아 있다.
탈당한 천정배·박주선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등 당외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전대를 통해 그동안 쌓인 갈등을 녹여내는 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이 제안한 것이지만 아직 모임 안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는 못했다.
이 모임은 최근 주류와 비주류 정면 갈등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지만, 당내 무게감 있는 '중도 지향' 인사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후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앉히려다가 '정체성 시비'에 휘말려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역시 야권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중도 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정성호 의원도 당내 비주류 중 온건·합리주의자로 꼽힌 인사이고, 조정식 의원도 주류와 비주류 등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합리주의자로 평가된다.
당내의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대표하는 인물인 정장선 전 의원과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분투하는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야당의 선명성'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중도 실용 노선을 강조해 왔고, 김영춘 전 의원 역시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한나라당에서 건너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