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남은 BIFF 영화 20선,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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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75개국 304편의 영화 전부를 보고 싶지만 시간은 한정돼 있다. 제 20회 BIFF를 찾는 관객들은 10일 간 어떤 영화들에 주목해야 할까. 20돌을 맞은 BIFF에 맞게 개막작과 폐막작을 제외한 추천작 20편을 소개한다.

위부터 영화 '디판', '택시', '20세기 프로젝트' 스틸컷, (사진=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 검증은 끝났다…국제 영화제 수상작들

▶ 월드 시네마 : 영화 '디판'(Dheepan)

2015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은 프랑스 내 이민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두 남녀와 소녀는 위조 신분에 맞게 가족 행세를 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파리 외곽에 정착하지만 그곳이 한 갱단의 본거지임을 알게 되고,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공동체에서 진정성 있는 가족으로 거듭난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뛰어난 리듬감과 절제있는 내러티브로 스릴있게 완성시켰다는 평가다. 등장하는 배우들이 비전문 배우라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 아시아 영화의 창 : 영화 '택시'(Taxi)

2015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의 자전적이고 대담한 로드 무비다.

자파르 파나히는 택시를 타고 테헤란 거리로 나선다. 그는 반이슬람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 영화계에 전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향후 20년 간 영화 제작 금지와 자택 감금형을 받은 상태.

그는 택시를 운전하며 다양한 승객들을 만난다. 택시 속에는 손님과 감독이 함께 나누는 삶과 영화, 정치와 예술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 플래시 포워드 : 20세기 프로젝트(The Project of the Century)

영화는 남자 3대가 좁고 오래된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이혼남인 아버지 라파엘, 괴팍한 할아버지 오토, 무기력한 아들이자 손자 레오. 이들 세 사람은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다. 여기에 라파엘의 여자친구 마르타가 함께 살게 되면서 갈등은 더욱 커진다.

세 남자의 일상은 삭막한 공간, 후라과의 옛 풍경과 교차한다. 오래된 프로파간다 자료화면이 바로 그것. 당시 영상 속에는 80년대 구소련의 지원으로 후라과에 대규모 원자력시설을 유치하고,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카를로스 킨텔라 감독의 이 영화는 2015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을 수상했다.

▶ 월드 시네마 : 영화 '아페림!'(Aferim!)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아페림'은 루마니어어로 '만세' 혹은 '잘한다'라는 의미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라드 주드 감독은 19세기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풍자적인 코미디 웨스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경찰 코스탄딘과 아들 이오니타는 도망친 집시 노예를 잡아오는 임무를 맡아 남쪽으로 떠난다. 이들은 여정 중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흑백으로 그려지는 이국적인 풍경 속에는 사실적 묘사와 기발하면서도 냉소적인 유머가 가득하다.

▶ 월드 시네마 : 영화 '아버지의 초상'(The Measure of a Man)

51세의 티에리는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된다.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결국 티에리는 은행 대출을 갚고 장애인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대형 마트의 안전 요원으로 취직한다. 타인을 감시하고 좀도둑들을 적발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감독 스테판 브리제는 중년 실직자 티에리를 통해 인간성과 존엄성을 짓밟는 자본의 법칙을 보여준다. 영화는 자본이라는 거대한 힘에 종속되어가는 인간 존재와 참혹한 현실을 꼬집는다.

티에리 역을 연기한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은 이 영화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 월드 시네마 : 영화 '바디'(Body)

폴란드 감독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는 이 영화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가는 불행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밉고, 육체의 덫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심령학자 안나는 그런 올가와 그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지만 그녀 역시 몸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다.

이들 몸은 현대 사회의 욕망과 불안을 각인하고 투사한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육체를 둘러싼 지배적 가치들을 따라야 할 것인지, 거부해야 할 것인지 묻는다.

▶ 월드 시네마 : 영화 '사울의 아들'(Son of Saul)

영화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화장장에는 '시체 처리반'인 존더코만도라는 집단이 있었다.

존더코만도 소속의 헝가리 유대인 사울은 어느 날 화장장에서 자신의 아들로 짐작되는 소년 시체를 발견한다. 사울은 아들의 시신을 제대로 묻어주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하지만 수용소 내 반란을 꾀하는 동료들의 계획과 부딪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깊은 논쟁과 성찰을 담은 이 데뷔작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핸드헬드 카메라의 흔들리는 시점과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는 외화면 사운드 등 감독의 미학적 고집이 돋보인다.

▶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 영화 '자개 단추'(The Pearl Button)

영화는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칠레에서 물은 가장 긴 경계선이다. 인류의 지성과 역사를 품은 대양, 그 안에는 아픈 식민주의와 지금도 흐르는 역사의 순간들이 있다.

칠레 감독 파트리시오 구스만은 칠레의 초자연적인 풍경과 함께 파타고니아 원주민들의 목소리, 칠레에 도착한 첫 번째 영국 선원들의 목소리, 칠레 정치범들의 목소리 등을 담아냈다. 감독은 전작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처럼 현대 칠레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서로 연결하고, 자연 이미지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구성한다.

▶ 월드 시네마 : 영화 '더 랍스터'(The Lobster)

독특한 상상력이 가미된 로맨스 영화 '더 랍스터'는 커플 메이킹 호텔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 호텔에서는 유예기간인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된다.

근시라는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은 데이비드는 호텔에 들어가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그는 숲으로 도망치는데 그곳에는 커플을 거부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들의 생활 규칙은 호텔과 달리,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

그러나 데이비드는 그곳에서 자신처럼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을 만나게 된다.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솔로가 체포되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 플래시 포워드 : 영화 '램스'(Rams)

2015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대상작.

40년 간 서로 말하지 않고 지낸 형과 아우가 있다. 그러나 키우던 양들이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자 아이슬란드 외딴 계곡 농경지는 위협 상황에 놓이고, 형제는 힘을 합치게 된다.

아이슬란드 출신 그리무르 하코나르손 감독은 두 형제의 삶을 관찰하듯 담아낸다. 농촌에서 독신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양은 삶의 전부다. 영화는 전통과 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묵직하게 비판하지만 한 편으로는 코미디 요소도 들어갔다는 평가다.

▶ 월드 시네마 : 영화 '크로닉'(Chronic)

멕시코 감독 미셸 프랑코가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말기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 데이빗 윌슨은 환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성실하게 일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점점 죽어가고, 가족들은 그를 오해하기도 하며 상실을 이겨내지 못한다.

감독은 삶의 불편한 진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응시한다. 이야기 전개는 전형적이지 않고,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각본상을 받았다.

▶ 월드 시네마 : 영화 '폴리나'(Paulina)

'폴리나'는 아르헨티나의 1960년대 고전 '라 파로타'를 각본가 출신 감독 산티아고 미트레가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폴리나는 아르헨티나 국경 근처 오지 마을의 교사로 부임한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생활에 행복해 하는 것도 잠시, 폴리나는 한 무리 남자들로부터 습격을 받고 그 중 한 명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폴리나는 영화는 성폭행 이후, 폴리나가 겪어야 하는 외적·내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 '자객 섭은낭',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하녀'의 스틸컷,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명작부터 고전까지…아시아 거장들 집합

▶ 갈라 프리젠테이션 : 영화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Color of Asia-Masters)

각 국가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모두 모였다.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중국의 왕샤오슈아이 그리고 한국의 임상수 감독. 이들 네 감독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단편들로 관객들과 만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증발'은 대사 없이 음악 만으로 전개되는 영화로,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거짓말'을 통해 한 디자이너를 인터뷰하며 그의 인생과 예술관을 시적인 대사로 풀어낸다.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옥수수밭'은 모두가 떠나버린 작은 시골 마을에 남겨진 어린 소년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정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임상수 감독의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는 익사한 채 영안실에 안치된 소녀와 그곳에 사는 뱀파이어의 기괴한 인연을 그린다.

▶ 갈라 프리젠테이션 : 영화 '자객 섭은낭'(The Assassin)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처음으로 만든 무협영화. 감독이 무려 8년 만에 공개한 이 신작 영화는 약혼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여인과 혼인하자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암살자로 변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몰아치는 액션 속에 당나라 시대 사람들의 삶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담겨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이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 갈라 프리젠테이션 : 영화 '산하고인'(Mountains May Depart)

중국 감독 지아장커의 신작 '산하고인'은 유한한 인간 인생과 영원한 자연 풍경을 비유하고 있다. 한 여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따라가는 영화는 변하는 것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 한다.

영화는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헌신과 의무, 사랑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린다.

'산하고인'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 한국영화의 오늘 :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RIGHT NOW, WRONG THEN)

한국을 대표하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영화. 1부와 2부로 나뉜 영화는 선택에 따라 같은 상황도 다른 결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감독 함춘수는 수원을 방문해 구경하다 윤희정이라는 화가를 만난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가까워진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춘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희정의 마음은 급격히 식는다.

2부 역시 비슷하게 시작되지만 연출이나 대사 등이 조금씩 다르다. 홍상수 감독 특유의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들이 독특한 질감으로 나열된다.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로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함춘수를 연기한 배우 정재영은 같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한국영화의 오늘 : 영화 '마돈나'(MADONNA)

한 병원의 VIP 병실. 아들은 아버지의 생명 연장을 위해 신선한 장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원을 알 수 없는 의식불명 여자가 병원에 입원하고 간호사 해림은 병원의 지시로 그녀의 신상을 조사하게 된다. '마돈나'라는 별명이 붙은 여자의 인생을 알면 알수록 비참하다. 아픔에 공감하게 된 해림은 임신한 마돈나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살리려 애쓴다.

신수원 감독은 '마돈나'를 통해 계급과 권력 그리고 성별에 따라 나뉘어진 사회의 극단적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됐다.

▶ 한국영화의 오늘 : 영화 '무뢰한'(The Shameless)

'마돈나'와 함께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된 또 다른 한국영화.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형사 정재곤은 살인범을 잡기 위해 그 애인인 김혜경에게 접근한다. 번번이 살인범을 놓치자 그는 김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에 위장취업을 한다. 정재곤은 곁에서 바라보는 김혜경의 강하고도 약한 모습에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된다.

배우 전도연이 김혜경 역을, 김남길이 정재곤 역을 맡아 남녀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넘치는 멜로를 잘 그려냈다는 평가다.

▶ 특별기획 프로그램-아시아영화 100편 : 영화 '하녀'(The Housemaid)

1960년대 제작된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고전 명작을 대표하는 영화다.

동식은 방직공장의 음악선생이자 작곡가이다. 그는 아내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새 집으로 이사한 뒤, 아내의 몸이 쇠약해지자 동식은 하녀를 고용한다. 그는 하녀와 불의의 관계를 맺게 되고, 하녀의 집요한 집착에 가정에는 서서히 파멸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영화는 격동하는 시대 속 계급이 다른 남녀 관계를 통해 성과 심리, 도덕에 관한 문제들을 히스테릭한 스릴러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녀 역을 맡은 배우 이은심이 33년 만에 고국을 방문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 특별기획 프로그램-아시아영화 100편 : 영화 '라쇼몽'(Rashomon)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대표작. 1950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이미 인간성이 사라진 상태에서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꼬집는다.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관청에서 재판이 열린다. 죽은 무사, 무사의 아내 그리고 산적이 그 주인공이다. 무당이 불러낸 죽은 무사까지 합쳐 당사자 세 사람은 길에서 벌어진 강간 및 살인사건에 대해 각기 다른 진실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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