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우디 민방위본부 트위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의 순례행사인 '하지'행사 도중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24일 현재까지 717명이 사망하고 805명이 다쳤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슬람 성지 메카로부터 5km 떨어진 미나의 204번 간선도로의 교차로에서 순례자 행렬 두 그룹이 만나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구조대원 4천여명과 구급차 200여대가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나는 하지 행사에 참가한 순례자들이 대규모 야영을 하며 '악마에 대한 돌팔매질'의식을 행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코란에 나오는 이슬람 선지자 이브라힘을 유혹했던 악마를 돌팔매질로 쫒아냈던 것에 유래해 하지 행사 때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순례 도중 주운 돌을 악마를 상징하는 벽을 향해 던진다. 이 의식은 악마를 쫒아내고 이슬람의 유일신에게 복종하겠다는 의미로, 하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다.
하지만 수백만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과거에도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94년에도 돌팔매 도중 압사사고로 270명이 숨졌고 1998년에는 180명이, 2006년에는 360여명이 숨졌다. 돌팔매 의식 중은 아니었지만 1990년에는 터널 이동중 압사사고로 순례자 1,426명이 사망하는 사상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이달 초 메카의 이슬람 대사원 증축 공사에 이용되고 있던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순례객 100여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