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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작만 있나요?"…영화관에 숨겨진 수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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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문화연예 길라잡이 ③] 치유·가족·멜로…다양한 색과 작품성 겸비

길지 않은 연휴, 영화관은 추석을 노린 개봉작들로 떠들썩하다. 이미 영화 '사도'와 할리우드 시리즈물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 1차전을 펼쳤고, '탐정', '서부전선', '에베레스트', '인턴' 등이 후발 주자로 등장했다.

그 한편에는 다양한 색을 가진 영화들이 조용히 상영 중이다. 가족끼리 봐도 좋고 혼자 봐도 좋다. 북적이는 영화관이 싫은 당신, 남들과 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화 세 편.

영화 '앙' 포스터.

 

◇ 따뜻한 치유를 원한다면

일본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이하 '앙')는 칸이 사랑한 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작품이다.

주인공 세 사람은 일본 전통빵 도라야키를 파는 작은 가게에서 만난다. 사장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 분)는 운영하고 싶지 않은 가게를 맡게 된다. 단팥소를 만드는 아르바이트 할머니 도쿠에(키키 키린 분)는 남들에게 말 못할 사연을 가지고 있다. 와카나(우치다 카라 분)는 도라야끼로 끼니를 때우는 가난한 여중생이다.

각기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이들은 도쿠에 할머니의 등장으로 도라야키 가게에서 위안을 얻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할머니의 사연이 드러나게 돼 가게는 위기를 맞는다.

영화는 도쿠에 할머니를 비롯한 주인공들을 통해 세상과 격리돼 홀로 살아가는 존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다루기 어려운 이야기를 가와세 나오미 특유의 미학과 치유 감성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애니메이션 영화 '뮨: 달의 요정' 포스터.

 

◇ 아이와 함께 간다면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뮨: 달의 요정'은 유쾌한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요정들의 모험 이야기를 담았다.

달의 요정 '뮨'은 얼떨결에 달을 수호하는 수호자로 임명된다. 강한 태양의 수호자 '소혼'은 '뮨'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데 그 와중에 대형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과거 태양의 수호자였던 암흑의 지배자 '네크로스'가 태양을 훔쳐간 것.

뮨과 소혼 그리고 양초소녀 글림은 사라진 태양과 달을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달과 태양 그리고 양초를 형상화한 캐릭터들은 입체적이고, '태양과 달'을 지키고 훔치는 과정에서는 기발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다.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배경들도 볼거리다.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포스터.

 

◇ 독특한 멜로가 고프다면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기법이 잘 녹아 있는 영화다.

수원에서 만난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 분)와 화가 윤희정(김민희 분)은 서로 호감을 느끼고 술을 마시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춘수가 자신이 유부남임을 털어놓는 순간, 희정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이야기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된다. 그런데 조금씩 무엇인가 달라져 있다. 출발은 같지만 순간의 선택은 다른 결말을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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