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롯데 일가, 영등포역 커피점까지…감사원은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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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전국 곳곳의 민자역사들이 재벌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먼저 민자역사 사업에 뛰어든 롯데민자역사 운영은 마치 신격호 회장 친인척들의 잔칫상 같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인척들은 영등포 민자역사 내 노른자위 매장을 임대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역사 측에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일반 매장에 비해 턱없이 낮다.

신 회장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민자역사 내 매장은 롯데리아 2곳과 식당 2곳,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2곳까지 모두 6곳이다.

롯데민자역사 측은 영등포와 대구역에서 민자역사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철도공사가 이들 민자역사의 자본금으로 31.7%를 출자했으나 운영과 관련된 권한은 롯데그룹이 행사하고 있다.

영등포역 (사진=자료사진)

 

철도공사는 역사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참여했을 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바람에 영등포와 대구역 민자역사는 한시적으로 롯데그룹이 소유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롯데민자역사는 신 회장 일가에게 알짜 매장을 특혜로 주고 수수료까지 싸게 해주는 등 이중 특혜를 베풀고 있다.

입점한 일반 커피숍의 수수료율(22%)보다 7%포인트나 낮은 15%만 받고 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는 이것만이 아니다.

롯데그룹의 롯데시네마 안에 있는 팝콘매장의 독점 운영권을 신격호 총괄회장의 첫째 딸과 셋째 부인의 가족이 소유한 회사에 줬다.

재벌그룹 총수 일가가 자체 영화관의 팝콘 장사까지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이 재벌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오너 일가들은 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식음료업에까지 손대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심지어 롯데 백화점에서 장사를 하려면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동빈 회장의 친인척이거나 이들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어찌 롯데뿐이겠는가.

석촌호수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재벌가들이 족벌·세습 경영도 모자라 친인척 먹여 살리기 차원의 일감몰아주기까지 하고 있으니 중산층과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철도 역사를 현대화한다는 명분에 따라 옛 역사를 허물고 그 자리와 역 광장을 백화점과 쇼핑센터로 탈바꿈시키는 대대적인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됐으나 사실 재벌가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꼴이 됐다.

재벌들은 국민의 재산인 철도 역사를 마치 자신들의 것인 양 일정액의 사용료만 지불하고 맘껏 장사를 하며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국민의 재산을 활용해 기업의 규모를 엄청나게 팽창시켰다.

백화점와 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은 싹쓸이 당한다.

골목 상권은 말로 외친다고, 유통법 등을 만든다고 보호되지 않는다.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를 따져보면 국민과 국가 재산을 무분별하게 헐값에 불하하거나 사용토록 한 잘못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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