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킹캉을...' 피츠버그 강정호(가운데)가 18일(한국 시각)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1회 수비 도중 상대 거친 태클에 쓰러지자 트레이너와 통역이 상태를 점검하는 가운데 클린트 허들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사진=중계화면 캡처)
거친 태클로 시즌을 접은 'KBO산 1호 메이저리거 야수' 강정호(28 · 피츠버그). 안타까운 강정호의 끔찍한 부상에 일본 언론들도 주목했다.
강정호는 18일(한국 시각) 미국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유격수로 나와 1회 수비 때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무사 만루에서 강정호는 앤소니 리조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닐 워커의 송구를 받아 2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하다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부딪혔다.
송구를 방해하기 위한 코글란의 오른 다리가 높게 들어오면서 강정호는 왼 무릎을 부딪혔다. 관절이 꺾일 정도로 큰 충격에도 강정호는 1루로 송구, 병살을 완성했지만 곧바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부축 속에 실려나간 강정호는 무릎 인대 파열과 정강이뼈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최소 6개월에서 8개월 재활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코글란의 슬라이딩을 '살인 태클'로 명명하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자국 선수들이 비슷한 재앙을 겪었던 까닭이다.
일본 야구 매체 '베이스볼 킹'은 18일 "'한국의 A-로드'도 살인 슬라이딩의 먹이에…왼쪽 무릎 수술로 이번 시즌 절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코글란의 태클이 강정호의 무릎에 온전히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도를 넘어선 위험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베이스볼 킹은 또 "강정호는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불린 대형 유격수로 아시아 내야수에 대한 편견에도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싸움을 펼치는 팀의 필수적인 존재가 됐던 선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국 선수에 대한 동병상련도 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의 격렬한 슬라이딩은 일본인 선수도 괴롭힘을 데려왔다"고 회상했다. 2009년 이와무라 아키노리(당시 탬파베이)가 강정호와 똑같은 상황에서 코글란의 태클에 왼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고, 2011년에는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가 왼 종아리뼈 골절상을 입었다.
베이스볼 킹은 "6년 전 신인이던 코글란이 '더 이상 다시 누군가에게 부상을 입히고 싶지 않다'면서 '이와무라의 무사를 빈다'며 클럽하우스까지 발길을 옮겨 이와무라에게 사과하러 갔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부상 속에 6-9로 져 충격이 너무 큰 하루가 됐다"고 마무리했다.
이밖에 풀카운트, 베이스볼 채널 등 일본 언론들이 이와무라에 부상을 입힌 코글란의 태클에 쓰러진 강정호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