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 김일곤(48)씨가 17일 서울 성동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트렁크 살인 피의자 김일곤에 대한 수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일곤은 아직까지 수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경찰은 사회에 대한 분노가 잔인한 범죄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검거돼 경찰서로 압송된 김일곤은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들에게
'잘못이 없다'며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머니에는 자신이 불만을 품었던 식당 주인과 과거 자신을 조사한 형사, 판결을 내린 판사 등 28명의 명단을 적은 이른바 살생부 메모도 가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에서인데, 강한 분노와 경계심 탓에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경찰 수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음식과 물을 거부하다 어제 저녁부터 식사를 하기 시작한 김일곤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은 인정하지만 왜 피해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했는지는 입을 다물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 김일곤이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며 범죄를 합리화하려는 등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과 22범으로 감방을 들락거리며 외톨이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회에 대한 분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