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맞불 "野 전략공천 지역에도 꼭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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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전쟁' 본격화…김무성, 악재들 정면돌파

전운(戰雲). 17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우측)이 김무성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기자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장악하기 위한 새누리당 내부 권력투쟁이 노골화될 조짐이다.

표면적으로는 공천방식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둘러싼 김무성 대표와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의 이견이 갈등의 이유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는 ‘김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중 누가 공천권을 행사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

김 대표 입장에선 최근 사위의 마약 투약 전력이 공개된 데 이어 부친의 친일(親日) 의혹이 재조명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군으로부터도 흔들기를 당하며 위기에 빠지는 모양새다.

◈ 총대 멘 서청원…오픈프라이머리 불발의 '책임+대안' 발표시한 압박

공천권 관련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친박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이었다.

서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을 공론화하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김 대표가 이 문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한 것을 포함해 이 문제가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김 대표의 떳떳한 얘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국감 전 김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때가 왔다”며 시한까지 제시하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서 최고위원의 발언은 김무성 대표가 국감이 종료되는 10월 중순 전에 오픈프라이머리가 무산됐을 때의 대안, 즉 구체적인 공천방식을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것을 포함해’라는 말은 오픈프라이머리 무산의 책임과 관련된 김 대표의 거취문제까지 거론한 것이다.

김 대표를 향한 압박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셈이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정치권이 오픈프라이머리 무산을 다 알고 있는데도 시간을 끌고 있다”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의 공개 압박은 앞서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이 사전에 군불을 땠던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론’을 공론화한 것이다.

◈ 김무성, '흔들리는 당심(黨心)' 다잡기…"野 전략공천 지역서도 반드시 경선"

친박 공세의 빈도와 수위가 심상치 않자 대응하는 김무성 대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원과 당내 국민공천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이어 직접 주재하며 ‘오프프라이머리 불가론’ 확산 진화에 나섰다.

17일 오전 비공개 TF 긴급회의에서는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의사가 재확인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추진 의사에 변화가 없으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야당과 협상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특히 김 대표가 “야당이 전략공천을 하는 지역에서도 우리는 경선을 실시할 것”이라며 ‘전략공천 불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내심 전략공천을 원하는 원내 친박 의원들의 바람과 청와대의 편의를 거스른 방침이다. 의정활동을 멈췄거나 경험이 없는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의 장관, 수석비서관 등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면 서울 강남과 대구 등 새누리당 우세 지역에 전략 공천되는 방식이 필수적이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는 인지도가 높고 지역구 활동을 지속해 온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김 대표는 비박 성향에도 불구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기대하는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토대로 당권을 장악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관철해야만 당내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고, 자신의 주도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둘러싼 갈등의 본질이 결국 총선을 친박과 김 대표 중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와 연결돼 있음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공유를 허락지 않는 권력투쟁의 속성 상 공천권을 2번 연속 행사하려는 친박과 첫 행사를 노리는 김 대표의 갈등이 ‘내전(內戰)’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때문에 서 최고위원이 시한으로 언급한 10월 중순부터 국회 정개특위의 활동 시한인 11월 중순까지 치열한 공천권 전쟁이 펼쳐질 것이란 흉흉한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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