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기렌 리지주 인도 외무차관은 인도 신문인 ‘더 힌두’에서 "지난 4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인도를 방문한 후 인도 정부가 논의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인도는 북한이 인도와 앙숙관계인 파키스탄과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북한과 지난 수 십 년 동안 정치적, 외교적으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마하라즈 크리쉬나 전 외교장관은 이 신문에서 "인도는 전통적으로 북한과 파키스탄 관계에 대한 처벌 차원에서 북한과 장관급 교류를 하지 않았다"며 "최근 행보는 인도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펴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인도를 방문해 수슈마 수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만났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두 장관이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친선관계 발전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스와라지 장관이 리 외무상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더 힌두’ 신문은 인도가 북한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북한에 매장된 풍부한 광물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3년 북한을 방문했던 인도공산당(CPI)의 시타람 예추리 총서기는 이 신문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장기적인 국익 차원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광물을 지적했다.
북한은 인도의 주력 산업인 정보기술 (IT)과 전자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등 세계적으로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다.
북한 역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이 심화된 상황을 타파하고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인도와의 교역량 회복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북한의 3대 교역국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가장 큰 교역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절반으로 줄었다.
인도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두 나라의 2014년 회계연도 무역 규모 (2013년 4월-2014년 3월) 는 1억 9천 930만 달러로 전년도 4억 6천 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181억 달러로 북한과 90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