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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 전철 운행중단…퇴근길 '교통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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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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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퇴근길 2시간 넘게 걸려…대체 교통수단 찾아 '발동동'

 

대형 크레인이 선로를 덮쳐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부천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16일 퇴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퇴근 시간 서울역과 강남역의 인천행 광역버스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평소보다 더 길게 이어졌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시민도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광역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려 퇴근길을 재촉해야만 했다.

강남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유태은(25·여·대학생)씨는 "인천 간석동 집에서 서울 삼성동 학원을 오가며 전철과 광역버스를 둘 다 이용하는 편"이라며 "사고 소식을 들어 처음부터 버스를 탈 생각으로 강남역으로 왔다"고 말했다.

수원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김슬비(20·여)씨는 "지하철로 수원에서 용산역까지 가서 동인천행 급행열차로 집에 가는데 용산역에 도착해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평상시 같으면 집에 오후 4시 반이면 도착했을 텐데 오늘은 7시도 넘을 것 같아 저녁 과외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인천 주안동 주민 강태호(33·회사원)씨도 "중요한 집안일이 있어 시간 맞추기 좋은 지하철로 들어가려 좀 일찍 나왔는데, 운행중단 소식에 당황했다"며 "빨리 광역버스로 집 근처까지 가서 택시로 이동해야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천 곳곳에서도 시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에 거주하며 인천 부평으로 출퇴근하는 손모(32·여)씨는 "사고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버스를 이용해 부천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탈 계획이지만 퇴근시간대 이 일대 도로가 혼잡해 귀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김모(55·회사원)씨는 "경인 전철 운행이 중단돼 대체 교통수단으로 서울에서 택시를 이용했지만 귀가까지 2시간 넘게 걸렸다"며 "내일 출근시간때까지 지하철이 복구되지 않으면 출근에 지각하는 시민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시는 퇴근길 혼잡을 줄이고자 경기도와 협의, 부천 시내버스 8번 노선버스 42대의 운행을 송내역에서 부천역까지 연장했다.

또 12번, 30번 버스를 각각 4대씩 차출, 부평역에서 전철이 닿는 부천역까지 왕복 운행했다. 시청 통근버스 4대도 같은 구간에 투입했다.

그러나 인천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의 교통대책이 신속히 전파되지 못해 시민불편은 늦게까지 이어졌다.

부평역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한 이모(32·여)씨는 "서울과 인천을 출퇴근하는 직장 동료는 지하철 7호선 또는 인천지하철을 이용해 귀가했다"며 "SNS로 통근버스 운행 소식을 듣고 이용했지만 '만원버스'라 탑승하기 쉽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퇴근시간인 오후 7∼9시 경인국철 인천방면 전동차는 10량씩 3∼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전동차 10량의 이용객 수는 2천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근시간대 운행되는 전동차 횟수를 고려하면 추가로 투입한 수십 대의 버스로는 소화하기 힘든 인원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일 오전 5시 첫차 운행 전에 복구를 마쳐 출근길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는 상·하행선 1개씩 선로에서라도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과 백운역 사이 선로에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의 대형 크레인 2대가 넘어져 3명이 다치고, 인천∼부천역 양방향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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