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을 배신한 인출책이 조직의 제보로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해 국내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통장이 범죄에 이용됐으니 돈을 불러주는 계좌에 입금하라"고 속였다.
서모(25)씨의 역할은 중국 조직의 지시를 받아 대출회사 직원을 가장해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한 통장 명의자에게 접근하고 "대출을 받기 위해선 거래 내역을 늘려야 한다"고 속여 돈을 빼돌리는 것.
그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7월 20일 9900만원을 인출해 송금책에게 넘기고 15만원을 받았다.
한 달 뒤 같은 수법으로 1300만원을 빼돌렸으나, 공범이 경찰에 붙잡히자 또 다른 인출책 김모(25)씨와 함께 도주했다.
하지만 중국 조직은 서씨 등이 잠적하자, 통장 명의자 조모(60)씨에게 미리 입수했던 서씨 등의 개인정보를 알려 신고를 유도했다.
결국 덜미가 잡힌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제안해 일을 시작했다"며 "1300만원은 모두 김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서씨를 구속했다. 한편 경찰은 달아난 김씨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