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미국 주도의 동맹군 합류 국가들을 "십자군 동맹국"으로 지칭하며 이들 국가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포함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이날 입수한 IS의 온라인 영문용 선전 잡지 '다비크'(Dabiq) 11호에 따르면 IS는 '십자군 동맹'이란 기사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십자군 동맹국에 공식적으로 포함된 62개 국가와 국제기구 명단에 한국을 올렸다.
이 기사에서 IS는 그 동맹국의 하나로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표기와 함께 그 옆 괄호 안에 '남한'(South Korea)을 별도로 표시했다.
IS는 한국 이외 61개국의 국가명과 국제기구 등의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열거했다.
알바니아로 시작한 동맹국 명단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과 함께 유럽연합(EU)과 아랍연맹(AL) 등도 포함됐다.
IS는 "이러한 십자군 동맹 형태는 지금까지 세 번째"라며 "다양한 어떠한 작전도 칼리프 국가의 부활과 지속, 확장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이어 "오히려 칼리프 국가는 단호한 대응으로 (이러한 동맹군에) 견뎌 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S는 "이란과 러시아, 시리아도 자신의 조직에 맞서는 주요 십자군 동맹 회원들"이라고 덧붙였다.
IS는 이번 명단을 미국 국무부 발표와 미국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IS는 이번 최신호 잡지에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자신의 조직 합류를 막는 행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구 상의 어떤 장소에서라도 십자군 시민을 살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IS는 그 예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미시간 등지에서 테러를 감행하거나 이슬람권 국가에 주재하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 등을 공격하는 방안을 들었다.
그러면서 IS는 "히즈라(이주)를 실행할 수 없는 이슬람교도들이 적들에게 타격을 가할 많은 방법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세계 각국에 있는 200여개 공관에 대한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S의 선전기구인 '알하야트 미디어 센터'가 발간하는 다비크는 조직 대외 홍보용으로 1~2달에 한 차례꼴로 발행되며 IS의 주요 선전 매체 가운데 하나이다.
시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다비크는 지난해 7월 창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