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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병 반 이상은 복무 시기 영어 한마디도 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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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영어 특기자로 선발된 어학병의 대다수가 실제 복무 중 영어를 쓸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국회 국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군 전체 어학병 200명 중 실제 어학 관련 보직에 있는 인원은 38명으로 19%에 불과했다.

육군 역시 전체 어학병 718명 중 어학 관련 보직자는 332명(46%)으로 절반에 못미쳤다.

어학병으로 선발된 장병의 보직은 공군에서 행정병이 48명(24%)으로 가장 많았다. 육군 어학병은 행정병 보직 인원도 194명으로 27%나 됐다. 어학병들은 이밖에 사진병·운전병·탄약정비병 등 어학과 무관한 보직도 수행하고 있었다.

육군·공군 어학병은 경쟁률이 6대 1에 달하고 토익 900점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다. 또 별도 통역·번역시험과 영어면접에 합격해야 선발될 수 있다. 이처럼 어려운 선발절차를 거쳐 선발된 특기병들이 결국 '우수한 행정병' 정도로 취급되는 셈이다.

김 의원은 "높은 경쟁률과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선발된 어학병들이 복무기간 중 능력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굳이 어학병 선발절차를 둘 이유가 없을 뿐 아니라 특기병제도가 유명무실해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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