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군대도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입대하려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맞춤특기병 등에 입대하기가 어려워 지고 있다. (사진=부산 CBS/자료사진)
최근 경기침체로 청년 취업의 문이 갈수록 좁아져 군대가 사회생활을 위한 과정이 되면서 입대도 바늘구멍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기타를 전공하고 있는 A(25)씨는 전국에 있는 군대 홍보단에 입대하기 위해 4번째 도전하고 있다.
제대 후 사회에서 프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려면 계속 실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홍보단만 집중적으로 입대 시험을 보고 있지만, 평균경쟁률이 너무 높아 입대가 쉽지 않아 한숨만 늘어간다.
A씨는 "나의 특기를 살려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군에서도 손가락이 굳지 않게 악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홍보단에 입대하기 위해 시험을 보고 있다"며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동기, 선후배들도 대부분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대를 하려다 보니 2~3년씩 입대를 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 3학년 B(22)씨도 2년 동안 특전사 시험만 5번째 치고 있다.
특전사로 제대하면 경찰 시험에 가산점이 붙는 등 이점이 많기 때문에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맞춤특기병 등 모집병 제도가 확대되면서 입시 전쟁 못지않는 입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입대한 대학생은 27만 4292명으로 이 가운데 대학생 1~2학년이 20만 4570명으로 전체의 74.6%에 달한다.
이 때문에 현역병 입영 본인 선택 기본 경쟁률은 7.3대1을 기록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의경 지원 현황을 보면 2012년 1천852명 모집에 6천225명이 몰려 3.36대 1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962명 모집에 8천546명이 몰려 8.8대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798명 모집에 만6086명이 몰려 20대1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기타, 드럼, 건반 등 홍보단의 경우 지원율 평균이 50대1에 달한다.
육군 특전병도 2012년 240명 모집에 천39명이 몰려 4.5대1, 2013년에는 263명 모집에 천454명이 몰려 6.2대1을 기록했다.
특전병은 징병이나 모집으로 선발하고 있는데, 우수한 자원을 선발할 수 있어 올해는 모집인원을 640명까지 늘렸는데 무려 2천132명이 몰려 3.3대1을 기록했다.
그밖에 직업군인이나 장기복무지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군입시학원'까지 등장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 탓에 군대도 장래 일자리 마련을 위한 과정으로 여겨지면서 자신의 특기를 살린 입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면서 이제 '사회에서 할일 없으면 군대간다'는 말도 옛말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