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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시즌 프리뷰는 대체 언제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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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BL)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지난 주 올 시즌 프로농구 전력의 열쇠는 경찰이 쥐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누가 혐의를 받고 있는지, 입건되는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위와 시점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따라 시즌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재기자 입장에서는 2015-2016시즌 프리뷰를 쓰기가 쉽지 않았다. 농구 팬들도 보통 미디어데이 직후에 쏟아지는 온갖 시즌 전망 기사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적다고 느꼈을 것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8일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현직 11명의 프로농구 선수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KBL은 당일 오후 11명에 대해 기한부 출전 보류 조치를 내리면서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김선형(서울 SK), 장재석(고양 오리온스) 등 주전급 선수들이 일부 포함됐다. 그들이 언제 코트에 복귀할지, 11명 중 복귀조차 어려운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다시 프리뷰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그래도 개막 이전에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돼 최소한의 윤곽은 나왔다. KGC인삼공사와 SK를 비롯해 불법 스포츠 도박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구단들은 시즌 초반 혹은 특정 시점까지 고전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 여전히 프리뷰를 쓰기가 쉽지 않다. KBL이 2015-2016시즌 개막을 이틀 남기고 외국인선수 제도의 변경 여부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 시행하기로 한 외국인선수 2,3쿼터 2명 동시 출전 규정이 1라운드부터 확대 시행하는 것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으로 인해 선수단 공백이 생겨 경기력 저하가 예상되는만큼 제도 변경으로 그 차이를 메워야 한다는 논리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갈린다. 팬들에게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리그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제도를 개막 직전에 손대는 것은 원칙을 무시하고 리그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결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10일 오전에 열리는 KBL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다룬다.

프로농구는 오는 12일 막을 올린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제도가 수정된다면 이것만큼 중요한 변수도 없다.

(사진 제공/KBL)

 



국가대표 차출 선수가 많거나 국내선수의 층이 얇아 시즌 초반 혹은 시즌 내내 고전이 예상된 팀에게는 외국인선수 제도 변경이 한줄기 빛과도 같을 것이다.

이처럼 순위 경쟁의 판도를 뒤바꿀 외국인선수 제도가 개막 직전에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프리뷰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 뿐만이 아니다. 2015-2016시즌에는 또 하나의 특이사항이 있다. 시즌 도중에 신인선수가 가세한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10월26일에 개최된다. 신인선수들은 정규리그 3라운드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시즌 도중에 합류한 선수가, 그것도 프로 경험이 전혀 없는 젊은 선수가 얼마나 빨리 프로 무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기량을 떠나 팀 적응 여부로 신인의 가치가 판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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