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등 포털 뉴스 편집이 편향적이라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네이버의 외부 자문위원회가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의 끝에 "(편향적이라고 지적한) 보고서가 객관적·과학적 방법에 의해 작성됐는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새누리당은 산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발표한 '포털 뉴스제목 분석 보고서'를 근거로 네이버와 다음 포털 메인 화면에 노출된 뉴스콘텐츠가 편향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의도연구원 의뢰로 서강대 가족기업 '미디어 컨버전스 랩'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1∼6월 5만건의 데이터를 조사·분석한 결과 두 포털의 메인 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의 표현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노출 빈도도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편집자문위는 또 "언론사에서 제공한 기사의 제목을 네이버가 자체로 편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며 "뉴스 편집 이력은 1분 단위로 공개돼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전문 기관에서 실증적 연구를 객관적으로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신뢰를 지키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공개한 편집 원칙에 따라 뉴스편집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는 포털에서 공정한 뉴스를 제공하고자 기사 편집·배열 등에 대한 검토와 모니터링, 의견제시 등 자문과 검증 활동을 하는 단체로 지난해 5월 발족했다.
각계의 추천을 받아 학계, 정치계, 법조계 출신 전문가 7명을 위원으로 위촉했으며 언론학자인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편집자문위는 매월 한차례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애초 이달 18일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뉴스 편집이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자 1주일 이상 앞당겼다.
다음카카오도 이날 알림자료를 내고 뉴스 콘텐츠 노출 방식에 주관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시스템이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기계 학습해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루빅스'를 올해 6월 뉴스 서비스에 우선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PC와 모바일에서 다음 뉴스 접속 시 모든 이용자가 동일한 기사로 구성된 첫 화면을 봤다면, 루빅스 알고리즘 적용 이후에는 이용자 반응에 따라 관심사별로 각기 다른 기사를 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뉴스 제목 변경은 언론사 고유 권한으로 포털이 임의로 수정하지 않는다"며 "포털의 제목 변경은 레이아웃에 맞춰 글자 수 축약이 필요할 때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이 경우에도 제목 및 기사가 본래 내포하는 의미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