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혁신안이 9일 진통 끝에 당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비주류 측 지적사항을 세부 시행세칙 등을 통해 보완하기로 한만큼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 중앙위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고위와 당무위 논의 과정에서 문 대표가 보인 고압적인 태도 등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아 계파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고 총선 경선에서 선거인단 중 일반 국민의 비중을 높이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공천혁신안을 박수로 통과시켰다.
당무위 직후 문재인 대표는 "오늘 상정된 혁신안들이 아주 원만하게 잘 통과됐다"며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앙위도 남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혁신안이 잘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당무위원들이 공천제도와 지도체제 변경과 관련된 여러가지 제안을 해주고, 보완적 의견도 내주셨다"며 "앞으로 시행세칙을 정할 때 더욱 감안해야 할 사항도 있고 골격에 동의해줘 참으로 의미 있는 당무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쟁의 핵심이었던 공천선거인단 구성 안건은 단서 조항을 붙여 추후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조건을 달았고, 당내 경선을 1번이라도 참여한 경우 경선 과정에서 정치신인 가산점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중복투표나 권리당원 배제 우려 등이 제기된 안심번호 도입의 경우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다는 전제로 근거조항을 뒀고, 안심번호 사용을 강제하지는 않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안심번호제도에 대해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조국 교수(혁신위원)가 충분히 설명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전했다.
혁신안은 통과됐지만 최고위와 혁신위 의결 과정에 대한 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절차적으로 흠이 있는 것들 중 치유될 수 있는 건 치유하고 또 무리한 점이 있다면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지혜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무위 중 자리를 빠져나온 한 비주류 의원은 "자꾸 만장일치로 (공천혁신안 통과로) 분위기를 몰고 가서 나와 버렸다"고 당무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