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의 부도 위험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본격적인 위기상황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중국 부도위험, 재정위기국 이탈리아보다 높다 9일 국제금융시장 따르면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일 기준 120.8bp(1bp=0.01%포인트)로 재정 취약국인 스페인(101.5bp)이나 이탈리아(116.0bp) 보다 높다.
CDS프리미엄은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채)에 대한 부도보험료로, 각국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클수록 부도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중국은 한때 재정파탄 상태까지 몰렸던 이탈리아보다 CDS 프리미엄이 낮았으나 이달 들어 역전됐다.
지난 1일 중국의 CDS프리미엄은 전날보다 9bp 뛰면서 122bp를 기록, 이탈리아(117bp)를 넘어섰다.
지난 4월 21일에는 이탈리아가 142bp를 기록한데 비해 중국은 91.5bp에 불과했는데,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중국과 엎치락뒤치락하던 스페인도 지난 7월 15일이래 CDS 프리미엄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데 비해 중국은 크게 올랐다.
중국은 아이슬란드(136.9bp)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 중국의 부도위험 가파른 상승세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4일 101.0bp 이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을 포함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하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지난달 24일에는 122bp까지 치솟으며 2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패닉에 빠졌던 세계 금융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27일에는 110bp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다시 최고치 경신을 시도 중이다.
한편, 외환위기설이 나오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지난 7일 기준 각각 194.5bp와 252.5bp를 나타냈다. 태국은 156.8bp다.
한국은 71bp로 지난달 14일(60bp) 대비 상승폭은 중국과 비슷하지만 지난달 24일 고점(80bp)에 비해서는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 중국 부도위험 왜 커지나 중국 CDS 프리미엄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성장률 전망이 하락하고 있으며, 버블이 터지면서 자산 부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경계감이 세계 금융시장에 퍼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 여신은 7년 만에 1조 위안을 넘어섰다.
무디스는 중국 국유기업들의 실적은 좋지 않은데 부채가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무디스는 작년 말 기준 국유기업들의 금융비용이 19.2%나 증가했는데, 이익은 고작 3.4% 증가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 유동성 공급 등의 부양책을 펼치는데도 증시가 요동치는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증시 조정이 대체로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지만 약효가 별로 없었다.
◇ 신흥·개도국 신용 등급 강등 위험 한편,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개도국은 신용 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들은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과 중국의 전격 통화 절하로 말미암은 자본 이탈, 내부 경제 체력 취약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원자재 약세 때문에 중남미 전반의 신용 등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면서 특히 저성장과 재정난, 취약한 재무구조 3중고를 겪는 브라질을 지적했다.
남아공도 작년 12월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이래 나쁜 뉴스만 나오는 등 장기 성장을 이끌 여력이 줄어들고 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사우디, 이란, 바레인 및 이라크도 유가 약세 때문에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터키와 러시아도 등급 유지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