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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훔쳐 '카메라 렌즈' 만들다 '자동 로그인'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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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가 만든 카메라 (사진=김광일 기자)

 

빼돌린 기술로 카메라 렌즈를 만들던 일당이 노트북에 로그인된 이메일 계정을 풀지 않았다가 결국 덜미가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출한 기술을 이용해 신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팔려 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41)씨를 구속하고 정모(44)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3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카메라 렌즈 제조업체 A사에서 설계도면 등 모두 278건의 영업비밀을 몰래 빼돌린 뒤 경남 창원 등에 차린 공장에서 A사의 렌즈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사 해외영업팀장이던 김씨는 지난해 2월 이 회사 유럽총판업자인 폴란드인 H(37)씨와 만나 "기술을 빼돌린 뒤 직접 렌즈를 만들어 팔자"고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한 달 뒤 사표를 나고 A사를 빠져나온 김씨의 손에는 설계도면과 제품 개발 계획 등의 내부 문서를 담은 외장하드가 들려있었다.

그리고는 다른 직원들까지 줄줄이 포섭해 퇴사하게 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내부 프로그램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신제품 개발 계획 등을 자신의 이메일 계정에 담았다.

지난해 8월에는 H씨에게 투자받은 33억 원으로 창원에 공장을 짓고, 유출한 기술을 이용해 신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씨는 황당하게도 한 포털사이트의 '자동 로그인'기능을 풀지 않은 탓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김씨가 퇴사 후 반납한 노트북을 건네받은 A사 직원이 한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자, 회사의 영업비밀이 담긴 이메일이 계정에 전달돼 있던 것을 발견하고 이를 회사에 알린 것.

경찰은 공장 등을 압수수색해 이들이 A사의 영업비밀을 보관하고 있던 외장하드 등을 발견했다.

이들은 다행히 제품 출시 전에 붙잡혔지만, 개당 200~250달러에 달하는 이 제품이 유럽 등에 팔렸다면 A사는 연간 70억 정도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H씨를 지명수배하는 한편, 해당 기술의 추가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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