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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의 한(恨)'과 함께 한 68일간의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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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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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석·백덕열 두 대학생, LA서 뉴욕까지 6천km 대장정 끝내"일본의 위안부 만행 알리는 '자전거 장정' 해마다 계속할 것"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恨)과 더불어 달려왔습니다. 할머니들을 위한 자전거 대장정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알리고자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한 한국인 대학생 심용석(22·인천대 중어중국학과)씨와 백덕열(22·경희대 체육학과)씨가 68일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두 학생은 지난 6월27일 미국의 서쪽 끝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이후 68일 동안 페달을 밟아 2일(현지시간) 미국의 동쪽 끝인 뉴욕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자전거로 가로지른 거리는 무려 6천km에 달한다.

이날 낮 뉴욕에 입성한 두 학생은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을 찾아 위안부 관련 만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항의서한을 일본 총영사관에 전달했다.

두 학생은 뉴욕 도착 일성으로 "우리는 일본을 혐오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본의 대다수 국민은 선량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러한 일이 후세에 반복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두 학생은 준비한 성명서를 통해 "일본이 2차대전 당시에 한국은 물론 필리핀, 중국 등에서 위안부를 동원했음에도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역사를 세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두 학생은 일본 정부를 향해 "위안부 문제를 공식으로 인정(Admit)하고 사과(Apologize)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러한 범죄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전 세계인이 동행(Accompany)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주장한 '트리플A'(인정·사과·동행)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소개했다.

두 학생은 "작은 날갯짓이 큰 바람을 일으키는 것처럼 이번 자전거 장정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2기 트리플A' 캠페인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독도경비대에서 함께 군대 생활을 하면서 서서히 알게 된 독도·위안부 문제에 대한, '작은 날갯짓'에 해당하는 자신들의 역사인식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큰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소망에서다.

두 학생은 성명서 낭독에 이어 일본 총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다만 일본 총영사관은 두 학생의 항의서한 전달을 취재하려는 언론의 접근을 차단했다.

일본 총영사관 쪽은 두 학생의 항의서한 전달에 "관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말 외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항의서한을 전달한 두 학생은 곧바로 유엔본부 앞으로 옮겨 해단식을 갖고 68일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앞서 두 학생은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의 공립도서관 옆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도 항의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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