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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홈런 22개' 장원삼이 사는 법 "볼넷보다 홈런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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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볼을 줄 바에는 홈런 맞는 게 속 편합니다."

장원삼(삼성)은 올해 21경기에서 피홈런 22개를 허용했다. 팀 동료인 차우찬(24개), 윤성환(22개)과 함께 피홈런 랭킹 1~2위에 올라있다. 선두 삼성의 선발진이기에 다소 의아한 수치다.

사실 장원삼은 피홈런이 많은 투수다. 258경기에서 155개를 허용했으니 적어도 2경기마다 홈런을 맞아왔다.

그렇다고 장원삼의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올해 21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데뷔 후 가장 나쁜 성적표를 쓰고 있지만, 9시즌 동안 6번이나 10승 이상을 거둔 정상급 좌완 투수다. 2012년 개인 최다인 17승을 시작으로 최근 3년 동안 41승을 거뒀다. 올해는 통산 100승 고지까지 밟았다.

그렇다면 왜 장원삼의 피홈런이 많을까.

피홈런이 많은 대신 볼넷이 적다. 장원삼은 통산 1422⅓이닝을 던지면서 46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3이닝 당 하나 꼴이다. 지난 1일 NC전에서도 2회 홈런을 맞는 등 3점을 내줬지만, 7이닝 3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던 비결도 바로 볼넷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피홈런 이야기가 나오자 "아직 차이가 많이 난다. 2개 차면 아직 여유가 있다"고 여유를 부린 뒤 "홈런을 맞아도 솔로 홈런을 맞으면 괜찮다. 3점이나 만루 홈런을 안 맞으면 솔로 홈런을 30~40개 맞아도 된다. 성환이형이나 우찬이 모두 볼넷을 주는 걸 싫어한다. 풀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니까 많이 맞을 수밖에 없다. 볼넷을 줄 바에는 홈런을 맞는 게 속 편하다. 볼넷을 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부진했던 장원삼도 후반기 첫 경기인 7월25일 한화전 5이닝 2실점과 함께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패전이 됐지만, 느낌이 괜찮았다. 일단 제구가 살아났다.

장원삼은 "제구가 되니까 재미있다. 원하는대로 들어가니까 존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후반기 첫 한화전을 던지고 느낌이 왔다. 안 좋을 때는 도망다니면서 볼이 많았다. 지금은 좋으니까 바로 승부를 들어간다"면서 "쌀쌀해져서 그런가보다. 더위를 많이 타서…"라고 웃었다.

현재 삼성은 윤성환이 14승, 알프레도 피가로가 13승, 타일러 클로이드가 10승, 차우찬이 9승을 거두고 있다. 차우찬이 1승을 추가하고, 8승의 장원삼만 힘을 낸다면 선발 전원 10승도 가능하다.

장원삼은 "기사를 보기 때문에 의식을 안 할 수가 없다. 4명이 다 하는데 나만 못하면 버림 받는 느낌이다. 9승을 해놨으면 1승은 편한데…"라면서 "8월19일 두산전에서도 승리를 만들어주려고 계속 뒀다. 어제도 지고 있다가 역전해서 이겼다. 물론 패전은 면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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