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선 당시천정배 의원을 크게 끌어안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1일 광주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천 의원이 텃밭인 광주에서 자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신당론의 근원지가 된 천 의원의 당선 과정을 돌아보며 "지난 재보선에서 패배함으로서 아팠고, 쓴 약이 됐다"며 이같이 털어놨다"고 털어놨다.
문 대표는 "이제는 통합,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장관도 함께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사실을 전했다.
이어 "그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면, 그분들이 바깥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당내에서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수 있다"고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광주시장 공천에서 배제, 탈당한 이용섭 전 의원을 최우선 복당 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범야권이 함께 힘을 합쳐 총선에 임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대통합'"이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야권 통합 카드를 내보인 것이다.
문 대표는 "신당이 2∼3%의 지지도만 갉아먹어도 수도권 등 박빙 지역에서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분열이 아픈 것"이라며 "다음 총선은 당내 모든 세력이 온전하게 단합해서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다만 "과거처럼 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를 하는 방식을 되풀이하긴 어렵다. 그런 것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는 통합 내지 연대의 방식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부산 총선 출마 주장에 대해서는 "영남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역할을 하라는 주문은 바람직하다"면서도 "5% 포인트 이내 차이로 석패한 곳이 부산 경남 5곳을 포함, 모두 23곳이나 되는데 이런 지역을 이기게 하는 게 대표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제가 한자리 더 당선되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여러 곳에서 당선되게 하는게 중요한지를 종합해서 판단하려 한다"면서도 "당 중진이나 두루 전국적으로 지지받는 분들이 더 어려운 지역에 가서 역할을 해주고 당선된다면 '붐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노 일각에서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뵙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받고 경륜과 지혜도 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는 "후보 압축 과정 등에서의 지도부나 계파의 개입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자격심사에서 아예 걸러지는 사람 외에는 전원 다 경선하도록 한 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이나 선호투표로 후보를 최종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당 혁신위가 언급하고 있는 '시스템 공천론'에 힘을 실어줬다.
전략공천도 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기준을 미리 만들어 비례대표 후보 공천도 상향식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우리 당 자체적으로도 비례대표를 권역별로 운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 문 대표는 "정말 꼭 오해를 풀어줬으면 좋겠다"며 호남내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경계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말 호남에 대해 특히 광주에 대해 애정이 대단했던 분으로, 기대에 못 미쳤을 수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인사에서 호남을 홀대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말 억울하다"며 "호남 홀대론은 전적으로 대선 경선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에 대한 공격논리로 주장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