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과 레저, 섬 전체가 면세특구인 쇼핑을 내세워 중국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괌은 메르스 사태 이후 위축된 제주관광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관광 경쟁국이다. 괌의 관광정책을 통해 제주관광을 되돌아보는 제주CBS 연속 기획보도, 두 번째로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괌의 관광 비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사진=박정섭 기자)
"관광은 괌을 대표하는 산업입니다. 따라서 명확한 목표를 갖고 관광산업의 성장을 촉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목적지로서의 괌을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괌이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일 뿐 아니라 주민들이 생활하기에 더 나은 장소로 만들고자 합니다”
에디 바자 캘보 괌 주지사는 세계 관광시장에서 괌의 경쟁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괌 관광산업의 전략이자 목표인 '2020 비전'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목표는 괌을 세계적인 최고급 관광 목적지로 만들고, 모든 괌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선사한다는 데 집약된다.
괌의 2020 비전은 8개 핵심 목표를 토대로 괌의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위한 개발 전략이다.
이들은 우선 공공시설물의 유지보수와 신속한 통관, 5성급 숙박시설 확충, 관광객 안전 강화 등 사회 구조의 품질 개선을 통해 '가깝고 저렴한 관광지'에서 '값어치 있고, 고급스러운 관광지'로 이미지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관광 이미지를 하와이나 호주의 수준까지 끌어올려 여행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등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새로 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저렴한 이미지에도 물가가 비싼 점, 최고급 럭셔리 호텔의 부재, 관광객과 현지 주민간의 소통 부족 등 괌 관광의 약점을 털어내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올해 150만명의 관광객을 목표로 하고 있는 괌은 해마다 방문 숫자가 줄고 있는 일본관광객의 비율을 최대 65%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비자 면제 규정을 활용하고,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20억원을 들이는 등 50년간의 관광 노하우를 중국시장에 적용하는 데 정책의 안테나를 맞추고 있다.
괌 관광청 전경 (사진=박정섭 기자)
섬이라는 특성상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좌석 점유율을 높이고, 괌으로 오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것 역시 괌 정부가 관광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41곳의 호텔과 리조트의 8천400여개 객실수를 2020년까지 1만여개로 늘리는 등 고급호텔의 객실수를 확대하고, 기존 호텔에 세제 혜택을 줘 시설에 대한 재단장과 개조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곳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4천년 역사와 문화를 내세워 괌을 다른 여행지들과 차별화된 장소로 인식시키고, 역사 유적지를 복원해 독특한 문화에 대한 관광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관광객의 비용 지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평균 체류기간 증대는 괌 관광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체류기간 증대는 객실 판매를 늘리는 것은 물론 관광 상품의 다변화와 내실화로 연결되는 효과로 이어져 결국 같은 수의 방문객에 비해 더 많은 경제적 이윤을 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은 괌 관광객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주기 위한 양념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괌의 전통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괌 식도락 투어'에 이어 숨은 명소를 찾아나서는 '정글 투어', 120여개의 면세점들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샵 괌 페스티벌'은 괌 정부가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바트 잭슨 괌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장은 "2020 비전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최고급 숙박시설로 세계 수준의 1등급 여행지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괌 미래에 대한 로드맵이자 최우선 산업 관광업에 대한 공동의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