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을 최장 7년간 위탁 경영하기로 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31일 오후 늦게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서 만나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은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4년간 위탁경영하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의 합의를 거쳐 위탁경영 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이다.
성동조선은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들어가 올해 4월 말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성동조선에 3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뒤 민간조선사에 위탁경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 위탁경영이) 삼성중공업에 어느 정도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중공업에 위험이 전가되는 부분은 우리가 담당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과 중형상선 전문인 성동조선이 손을 잡은 만큼 우리나라가 중형상선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은 통영 수출의 91%를 차지하고 집단적 고용 규모가 2만4천명에 달하는 수주량 기준 세계 9위의 조선소"라며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개별 조선사에 대한 단순 지원을 넘어 장기 시장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새 전기를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