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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집단자살…자살 방법 전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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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만나 목숨을 끊는 연탄 집단자살이 한 동안 잠잠했다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자살하는 방법이 전파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잇따르는 연탄 집단자살··자살사이트 이용 가능성

지난 26일 오전 10시 40분쯤 대전시 동구 식장산 인근 공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이모(30) 씨와 황모(27) 씨, 김모(23·여) 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서는 타다만 번개탄과 함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차량 내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는 점과 이들의 나이와 연고지가 제각각인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탄을 피웠을 때 연기가 세어나가지 못하도록 차량 문틈을 테이프로 막았다는 점도 이들이 자살사이트 등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은 뒤 자살을 계획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탄이나 번개탄을 이용한 집단자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 3월에도 충남 보령의 한 펜션에서 20대 남녀 4명이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연고지 역시 서울과 대전, 인천, 전북으로 각각 달랐다.

한 여성의 휴대전화에는 '대천에서 죽기로 했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식장산에서 숨진 이들과 마찬가지로 방 출입문과 창문은 청테이프로 밀폐돼 있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 역시 자살사이트를 이용한 동반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다.

같은 해 7월과 1월에도 천안과 아산에서 자살사이트에 만나 연탄과 숯을 피워놓고 집단자살을 시도한 이들이 경찰에 잇따라 구조되기도 했다.

◇ 전문가, 자살 방법 전파 우려

전문가들은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인터넷상에서 만나 연탄 등을 피워놓고 함께 목숨을 끊는 것은 다른 자살 자체를 증가시킨다기보다는 자살하는 방법을 전파할 우려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집단자살의 원인에 대해서는 삶의 마지막 길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심리적 요인과 고통 받고 있는 자신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외로움과 단절감을 꼽았다.

동반 자살에 연탄이 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과 자살 사이트 등을 통해 다른 방법보다 연탄 자살이 고통이 적다는 인식이 번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과거 잇따랐던 연예인 연탄 자살도 동반 자살에 연탄이 주로 이용되는 또 다른 이유로 지목했다.

한국자살예방센터 정택수 센터장은 "자살사이트 등을 통해 만난 이들이 자살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모이면 모일수록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힘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이는 다른 자살 자체를 증가시킨다기보다는 자살하는 방법을 전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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