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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닉에 세계가 휘청…美 거래소 30분새 '웃다가 울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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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부양책 써도 들쭉날쭉…온라인 여론 악화

 

25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장 마감 직전까지도 투자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무려 엿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뉴욕 증시가 장 마감 30분을 남겨두고 거짓말처럼 다시 폭락세로 돌아서자, 거래소 안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마이애미의 자산관리회사 매그 그린 대표는 '이게 뭐지?'싶은 심정으로 황급히 옆 사람을 바라봤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그녀는 "마지막 30분을 지켜보지 않았다면 완전히 놓쳐버렸을 것"이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발 쇼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24일에는 증시가 대폭락하는 '블랙먼데이'를 맞았던 뉴욕 증권가. 결국 25일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부양책을 쓰자, 이제야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았었다.

실제로 이날 장이 열렸을 때, 지난 엿새간 하락한 뉴욕 증시는 2~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사상 처음 1000포인트 넘는 하락폭까지 보였던 증시는 이날 장중 한때 441포인트 까지 올랐다. 거래소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장 마감 30분 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35% 내려앉으며 급반전 폭락으로 거래를 마친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중국발 불확실성을 쉽사리 떨쳐내지 못하다보니,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도 속속 제기하는 분위기다. 중국으로 인한 위기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는 자성이다.

한 투자회사의 전략연구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뉴욕타임스(NYT)에서 지난 이틀을 두고 "기초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경종을 울리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가장 큰 쟁점이 중국 경제의 건강성 및 각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충격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경우 현재 각종 지표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추세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발 불안에 즉각 휘청대는 것을 보면, 시장이 최근 중앙은행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또한 이번 증시 파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며칠간 이어진 '패닉성 매도' 행렬 역시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퍼져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황은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극심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CNN은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에서 정부에 대한 여론이 회의적으로 흐르는 현상을 집중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는 "역시 차이니즈 드림! 주식시장 거품은 이제 막 터졌을 뿐", "그동안 평범한 중국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갖고 여론에 편승해 줄줄이 주식에 뛰어들었다. 이제 다같이 건물 위로 올라가 뛰어내리지 않길 바랄 뿐", "부동산 시장도 이렇게 붕괴되는 게 차라리 낫겠다. 중국 경제가 무너지면 정부도 무너질테고, 그래야 다시 처음부터 세워올릴 수 있으니까" 등 중앙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감을 비치는 글들을 볼 수 있다.

한편 25일 유럽 증시는 미국과 달리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블랙먼데이에 4~5%대 급락하며 발생한 손실도 거진 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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