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김규완의 눈 전체듣기]▶
밤새 남북 고위당국자회담이 타결됐는데요. 간단한 주제어로 정리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북 확성기. (사진=국방부 제공)
= "지뢰도발 유감"과 "확성기방송 중단" 맞교환입니다.
장장 나흘 간, 43시간에 걸친 밤샘 마라톤 협상은 상생의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이라고 남북합의문에 담았습니다. 사실상 도발을 인정한 것이고 사과한 것입니다.
남측은 이에대해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를 달고 확성기방송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비온 뒤에 땅 굳는다'는 말처럼, 남북은 위기를 기회로 바꿈으로써 지뢰도발 사태로 야기된 남북 긴장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임기반환점을 맞는 날,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에서 최고의 성과를 냄으로써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회담타결은 남북이 한발씩 양보한 결과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일관된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북측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과를 받아냈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북측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포괄적인 도발 인정으로 대북확성기 방송중단이라는 목표를 얻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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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오늘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절반을 지나는 날 아니겠습니까? 오늘 관련된 주제어를 무엇으로 정하셨나요?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박근혜 대통령의 눈'입니다.
김규완의 눈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눈입니다.
오늘이 박근혜 대통령 5년 임기의 딱 절반이 지나는 반환점을 맞는 날이죠.
오늘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이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박 대통령 임기 전반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부정적 평가가 많습니다. 여론조사로 볼 때는 말이죠.
그런데, 박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지난 대통령들의 임기 절반시점에서의 평가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 한국정치 현실입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이 시간에는 생략하고요. 박 대통령에게 가장 아쉬운 키워드만 지적한다면요. 바로 '소통부족'입니다.
소통부족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따라다니는 연관검색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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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보고 기피증'이 있다라는 말이 있어요?= 여야 정치권에서 그런 말을 합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4번했어요. 그런데 대부분 일방통행식 전달이었습니다.
언론과의 일문일답 이런거 거의 안합니다. 지난 6일 노동개혁을 당부한 대국민담화 때도 기자들과 일문일답 할 것 처럼 했다가 바로 직전에 취소했잖아요.
박 대통령은 장관들과도 직접 대면보고를 잘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고서로 보고받고 검토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해요.
지난 4일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 때도 한민구 국방장관으로부터 직접 보고받지 않았어요.
메르스가 확산되던 시기에도 문형표 당시 복지부장관으로부터 한 차례도 보고를 받지 않았고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21차례 보고가 있었지만 모두 서면이나 전화보고였습니다.
그러니까 대인기피증이라는 말이 나오고 소통부족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대통령이 서면이나 전화보고를 받는다고 소통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인간관계에서 보통 아이컨택(eye contack)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눈을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이요.
박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 시절에는 아이컨택 참 많이 하고 그랬는데 말이죠. 제가 한나라당 출입하던 시절에는 언론인을 포함해 다양하고 많은 분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했거든요.
저도 자주 뵙고 이 얘기 저 얘기 참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 되시더니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을 많이 피하시는 것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남은 임기후반에는 국민들과 눈을 좀 자주 맞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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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살펴볼 뉴스는 뭡니까?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페어게임(fair game)입니다. 게임은 공정해야 한다는 얘기죠.
앞서도 남북회담, 협상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지금 노동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노사 대협상이 진행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노사협상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급기야,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정부·여당의 한노총 때리기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당과 정부가 지금 노동계와 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와중에 노동계를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대환 위원장은 "한노총의 노사정위원회 복귀 문제를 두고 정부여당이 일방적인 발언으로 노동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여당에 오버 좀 하지말라고 충고한거죠.
정부는 한노총이 내일까지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일방적인 노동개혁에 착수하겠다고 틈만 나면 얘기하고 있거든요.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언급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동개혁에 관한 발언을 내놓는 점도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노총은 노사정위에 복귀하려고 해도 정부·여당의 압박이 워낙 심하니까 내부에서 반발기류가 강합니다. 한노총은 새누리당에 협박을 중단하라는 항의공문을 보내기도 했어요.
협상은 파트너가 있는 것입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진행되야죠.
남북 간의 나흘 43시간 마라톤 협상도 상대를 존중했기에 결과물이 나온건데요. 노사협상도 잘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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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영화 '암살'과 '베테랑' 포스터.(자료사진)
= '쌍끌이 천만관객'입니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상영되면서 천만명 관객을 돌파하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울 것 같습니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과 '베테랑'(감독 류승완)입니다.
암살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천만명 관객을 돌파해 천2백만 관객을 내다보고 있고요.
베테랑은 지난 주말 9백만명을 돌파해 이번주 중으로 천만명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테랑은 암살보다 9백만명 돌파 속도가 암살보다 하루 빠릅니다.
두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파고 들면 사실 무겁습니다. 친일파청산과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다큐멘터리처럼 무겁지 않고, 가볍게 다룬 장점 때문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역사교재나 윤리 교과서가 아니잖아요. 광복 70주년을 맞아 애국과 친일청산이 맞아떨어진 것이고 대한항공 땅콩회항과 롯데그룹 내분사태로 재벌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시점이 쌍끌이 천만관객이라는 대기록을 낳은 배경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