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 (사진=국방부 제공)
"다 꼼짝 마라/다 꼼짝 마/오늘 밤 끝장 보자/다 끝장 봐/오늘 밤 끝장 보자/빵야 빵야."
군 당국이 11년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선곡표가 때아닌 입길에 오르고 있다.
24일 공개된 대북 방송 '희망의 소리'의 선곡표에는 K팝 가요 등 문화콘텐츠도 다수 포함돼있다.
특히 최근 방송된 K팝에는 아이유의 '마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노사연의 '만남'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이들 가요와 함께 방송된 인기가수 빅뱅의 최신곡 '뱅뱅뱅'의 가사에 '공격적'인 가사 내용이 담겼다는 것.
이 밖에도 문제의 노래에는 "총 맞은 것처럼 BANG! BANG! BANG!", "난 불을 질러 네 심장을 태워 널 미치게 하고 싶어" 등의 후렴구가 반복된다.
다만 이들 노래를 실제로 들어볼 때의 느낌은 좀 다르긴 하다. 문제의 후렴구는 노래의 주제인 '함께 밤새도록 즐기자'는 내용에 따라 비유적으로 사용돼 다소 장난스럽고 흥겹게 불려졌다.
그러나 사소한 마찰도 전면전의 불을 당길 수 있는 첨예한 상황에서 갈등의 핵심인 대북 방송의 선곡으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시민들도 SNS를 통해 '진짜 대북방송에 '뱅뱅뱅'으로 어그로 끌었냐(@RRRR*****)',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장난으로 대북방송에 '뱅뱅뱅'하자고 그랬는데 현실화됐네(@Make**********)'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국방부는 민족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한민족 정서에 맞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K팝 가요를 방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