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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비인기 전공인 외과와 흉부외과에 대한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은 올 하반기에도 사실상 전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젊은 의사들의 모임인 '청년의사'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후기 모집을 한 병원 40여 곳의 대부분이 외과와 흉부외과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과 전공의를 모집한 서울 소재 병원은 ▲이대목동병원(4명) ▲건국대병원(3명) ▲강동성심병원(3명) ▲고대구로병원(2명) ▲고대안암병원(2명) ▲중앙대병원(2명) ▲한양대병원(1명) 등이지만,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특히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빅5' 가운데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모두 21명의 외과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삼성서울병원에는 유일하게 지원자가 1명 있었지만, 4명 모집이었던 탓에 경쟁률은 0.25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8개 병원에서 33명의 외과 전공의를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0명이다.
흉부외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국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모집한 병원은 ▲건국대병원(2명) ▲고대안암병원(2명) ▲경북대병원(2명) ▲건양대병원(1명) ▲전북대병원(1명) ▲경상대병원(1명) ▲인천 길병원(1명) ▲경기 한림대성심병원(1명) 등이지만 지원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들 전공의 경우 이번뿐만 아니라 10여년 동안 전공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 해왔다.
대한병원학회에 따르면, 외과 전공 지원율은 2008년 63.5% 시작으로 2012년까지 7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흉부외과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2006년 49.4%를 기록한 이후 2013년까지 단 한차례도 지원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5년이면 우리나라에서 외과적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태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흉부외과 의사 나이가 50세 전후로 10년 뒤엔 모두 퇴직하게 된다"며 "심장과 폐에 대한 질병과 합병증이 생겨도 치료할 길이 없어 해외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300개 이상의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은 흉부외과를 필수의료과목으로 지정하도록 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의료 수가 개선으로 고난의도 수술에 대한 합리적 보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