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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특수학교 성폭행, 일자리 준다며 무마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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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학생 의사표현 가능했으나 무시
- 성폭행 정황 교사 진술도 반영 안 돼
- 학교측 교사들, 사전에 은폐 회의 의혹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 (전북 특수학교 교사)

2013년 7월 전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들 간의 성폭행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사건 이후 교사들의 공모와 은폐 하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고, 또 교내 성폭행이 가정 내 성추행으로 허위 보고됐다는 주장이 나와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당시 성폭행이 있었다는 진실을 주장하다가 오히려 징계를 받았던 선생님께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신변보호를 위해서 익명과 음성변조로 진행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 ○○○> 네.

◇ 박재홍> 우선 처음에 이 사건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 ○○○> 당시 저는 외부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피해 학생 담임선생님과 함께 있었는데요. 그 담임 선생님께 문자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에 계신 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 내용은 학교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을 했으니까 빨리 학교로 들어오라는 내용이었고요. 통화 후 현장에서 즉시 교장 선생님께 사건보고를 하고, 모두 서둘러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외부 출장 중에 피해학생의 담임선생님과 함께 계시다가 그 소식을 듣고 바로 학교로 오신 건데. 그러면 학교에 오셨을 때 학교 상황은 어땠습니까?

◆ ○○○> 이미 두 분의 선생님이 (이후 가해학생으로 밝혀진) 여학생을 데리고 산부인과에 가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간 선생님들을 기다리면서 당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여학생이 남학생 무릎에 앉아 있었다는 것과 그 밖에 정액, 사정, 삽입 이런 내용을 얘기하면서 성폭력 의심정황에 대한 회의를 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당시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황이 있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은폐하려고 했다고 보시는 건가요?

◆ ○○○> 저희가 첫날 성폭력 의심정황에 대한 얘기를 계속 했었고요. 교장선생님 명을 받아서 저는 (피해학생인) 남학생 어머니를 면담하면서 회의 내용을 그대로 전해드렸는데 그 이후에 감사 때에도 그렇고 끊임없이, 저는 회의 중에 들었던 내용을 말했는데도 1차 감사에서 저의 진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감사가 이상하다고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고요. 교장선생님께서도 나도 그렇다, 나도 감사가 기분이 나쁘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 박재홍>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진상을 규명하려고 노력하셨는데 다른 선생님들에게 왕따를 당하셨다면서요? 왜 그런 반응이 나왔던 거죠?

◆ ○○○> 저는 교장선생님 명을 받아서 말씀드렸는데요. 피해 학생 어머니를 면담을 하면서 그 회의 중에 들었던 내용을 그대로 전해드렸어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 저에 대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집단따돌림이 계속되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교사는 교무실에서 회의를 했는데 왜 너만 다르게 말하느냐는, 이상한 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아마 짐작컨대 저와 출장을 갔던 분들이 사건 소식을 듣고 학교로 도착하기 전에, 선생님들께서 미리 회의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선생님 말씀 들어보면 사건을 교사들이 은폐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면 어떻게 교육청에서 1차 감사가 이루어지게 된 겁니까?

◆ ○○○>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압니다.

◇ 박재홍> 그 조사가 2013년에 9월에 있었는데, 그 감사도 문제가 많았다면서요?

◆ ○○○> 네. 처음부터 저의 진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성폭력 의심정황을 말했는데도 저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요. 피해 학생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한 사건을 도교육청은 교사 간 갈등으로 몰고 갔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을 했어요. 왜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한 사건을 교사간의 갈등이라고 몰고 갑니까,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일부 교사들의 일방적인 진술로만 감사를 진행하고 교내 학생 간에 성폭력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심지어 1차 감사 담당자는 이 사건은 하늘에 계신 신만이 알 수 있다는 얘기를 했어요.

◇ 박재홍> 그 말은 무슨 말인가요? (피, 가해) 학생들 간의 진술은 전혀 없이, 교사들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 ○○○> 학생들에 대한 진술은 일체 없었습니다.

(사진=전라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 박재홍> (학생 진술은) 왜 없었던 거죠?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장애가 있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었다, 그런 상황이었나요?

◆ ○○○> 그렇습니다. (가해 학생인) 여학생은 언어장애를 가진 학생이었고요. (피해 학생인) 남학생은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입니다.

◇ 박재홍> 선생님 보시기에도 그 학생들 진술이 신빙성이 없어 보였나요?

◆ ○○○> 행동으로 물어보고, 필담으로 하면 얘기를 합니다. 그 부분을 간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일체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 박재홍> 그러면 선생님 말씀은, 충분히 조사를 했으면 말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런 조사조차 없었다는 말씀인가요?

◆ ○○○> 네. (가해 학생인) 여학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학생도 조사를 하면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학생이에요.

◇ 박재홍> 그렇게 해서 지난 2013년 9월에 1차 감사가 있었고 ‘하늘에 있는 신만이 알 수 있다’라는 이런 결론이 있었던 감사였고. 작년 9월에 재감사가 실시가 되어서 진실이 드러났던 건데, 재감사는 그럼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 ○○○> 1차 감사 이후에 피해 학생의 학부모와 지역민간사회단체의 끈질긴 요청으로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압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제 재감사 결과는 어떻게 나온 겁니까? 장애학생에 대한 성폭행이 있었던 걸로 결론이 난 건가요?

◆ ○○○>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교사들의 은폐나, 어떤 정황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그런 시도도 또 드러났던 것이고요.

◆ ○○○> 네. 장애학생들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국립특수교육원 인권보호팀에 보고하도록 돼 있어요. 그런데 사건이 발생되었던 13년, 11월과 12월, 1차 감사 결과에 대해서 저는 재심의신청서를 제출했는데도 모두 기각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교사간의 갈등으로 몰고간 도교육청에 대해서 의혹이 있던 터라 국립특수교육원에 제가 확인을 했습니다. 13년 12월에 제가 확인한 그 당시에도 전라북도 교육청은 국립특수교육원에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이것은 제가 직접 확인한 결과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해당 학교의 교사뿐만 아니라 감사를 실시했던 도교육청 역시 성폭력 사안에 대해서 제대로 조치를 안 했고, 국립특수교육원에 보고를 안 했다, 이런 말씀이네요.

◆ ○○○> 네.

◇ 박재홍> 또 하나 저희 제작진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도교육청에서 피해학생의 어머니에게 학생의 일자리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회유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이게 사실입니까?

◆ ○○○> 네. 당시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담당 장학사가 교감 선생님께 말했고 교감선생님께서는 그것을 듣고 피해학생 어머니에게 일자리를 제의하는 관련 얘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학생을 추천을 하지 않았는데, 도교육청에서 먼저 어머니께 일자리를 제의했습니다. 이런 정황으로 봐서 어머니를 회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굉장히 좀 이례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뭔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였다, 이렇게 선생님은 판단하시는 거네요. 그러면 앞으로 이 사건,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 재발 방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장애학생 대상으로 성폭력이나 은폐, 축소하는 행위는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더욱 엄중하게 처벌돼야 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그런 의혹들이 다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박재홍> 장애학생 간 성폭행 사건이 있었던 특수학교 선생님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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