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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중조사, 유족은 왜 못보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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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체촬영 소식, 언론보고 알았다
- 유족참관 요구, 이유 설명없이 거부당해
- 조사시작은 반가워, 9명 시신 꼭 찾았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8월 19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정관용> 세월호 인양을 위한 수중조사 그리고 선체촬영 오늘 오후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실종자 9명을 남긴 채 수색작업 종료된 이후에 281일 만에 세월호 선체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죠. 그런데 정작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접했어야 할 세월호 유가족들은 언론을 통해서 이 소식을 들었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을 연결해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정말 언론보도를 통해서 처음 아셨어요?

◆ 유경근> 네, 오늘 행사 비슷하게 이렇게 하면서 처음 수중 잠수작업을 한다는 건 언론을 통해서 알았고요. 그래서 어제 저희가 참석을 할 수 있는지 문의를 했었는데 그거는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오늘부터 이 작업을 시작합니다’라고 사전 통보받으신 바가 전혀 없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어쨌든 그런데 언론을 통해 예고가 되니까 ‘거기에 우리도 같이 갈 수 있습니까?’ 하니까 안 된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왜 안 된다는 겁니까?

◆ 유경근> 이유는 말씀 안 하시고요.

◇ 정관용> 그런데 같이 간다는 게 수중까지 가시겠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었겠죠?

◆ 유경근> 그건 당연히 아니고요. 내용을 보니까 사실은 제가 알기로 처음에 안 것은 언론보도가 아니고 언론사의 기자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해수부에 출입하는 기자 분이 ‘이런이런 일이 있는데 가족들이 누가 오시냐?’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내일 그런 행사가 있습니까?’ 했더니 ‘장관님도 오시고 언론도 대동해서 들어가기로 했는데 왜 가족들이 안 옵니까?’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잘 몰랐다고 했고요. 그래서 그 연락 받고 바로 해수부로 연락을 했었는데 가족들은 참여할 수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이유는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 정관용> 그 장관이 함께 하는 그 행사장에도 참석이 어렵다?

◆ 유경근> 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이유는 없고?

◆ 유경근> 네, 이유 설명은 잘 안 해 주시던데요.

◇ 정관용> 지난 7월 7일에 저랑 인터뷰를 했던 것 기억하십니까? 그날이 가족협의회 측에서 ‘세월호 선체가 너무 오래 방치되고 유실그물을 치긴 쳤는데 친 지가 한 8개월 지났기 때문에 그 유실그물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점검해 달라, 점검해 달라 계속 해수부에 요청을 했는데 안 해서 우리가 직접 한번 들어가서 점검하려고 합니다’ 이래서 진도에 가셨었잖아요.

◆ 유경근> 네, 그랬죠.

◇ 정관용> 그런데 못 하게 해서 아마 거기에서 돌아오시면서 저랑 전화인터뷰 했던 것 같은데, 맞죠?

◆ 유경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 인터뷰에 의한다면 사실 오래 전부터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정부 측에게 ‘이 선체 현재 상황, 그물의 상황 이거 점검 좀 필요합니다. 해 주세요, 해 주세요’ 계속 요청해 온 것 아닙니까?

◆ 유경근> 네, 그랬고. 그 불허된 이후에도 굉장히 여러 차례 저희가 접촉 시도를 했고요. 지금 공문을 통해서든 전화를 통해서 직접 만나서 의사를 계속 전달을 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 정관용>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실제 그 안에 잠수사가 들어간 적도 한 번도 없고. 그렇죠?

◆ 유경근> 네. 못 들어갔죠.

◇ 정관용> 그러다가 오늘 처음 들어간 거잖아요.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들어가는 행사 현장에도 가족들을 초대를 안 했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참 이해가 안 되네요. 그냥 행사장에 초대하는 게 왜 어렵죠?

◆ 유경근> 글쎄요. 저도 그게 저희가 설명이 좀 힘드네요, 그게.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해 봤는데. 저희가 가면 안 될 이유가 도저히 없을 것 같은데. 심지어 그 얘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장관님까지 오시고 언론까지 대동한 자리인데 가족들이 가서 같이 좀 좋은 모습을 보이면 좋지 않겠느냐. 서로에 대한 신뢰도 좀 생길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얘기까지 했었는데 그냥 안 된다고만 하시네요.

◇ 정관용> 이건 왜 안 되는지 해수부에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네요, 저희 차원에서도.

◆ 유경근> 네,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 오늘도 저희가 해수부 차관한테 여쭤봤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시고 대답 안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세월호 특조위도 특조위 차원의 독자적인 수중촬영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밝힌 게 지난 11일이거든요, 며칠 전에. 그 특조위 차원의 독자적인 촬영은 왜 검토하시는 거죠?

◆ 유경근> 우선 당연히 특조위 입장에서는 이 선체가 가장 일차적이고 기본적인 그런 침몰과 참사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증거물이죠. 그런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 진상조사를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에 진행을 하려고 한 것이고요.

◇ 정관용> 증거조사 차원에서.

◆ 유경근> 네. 그러나 물론 거기에는 미수습자 유실 방지책에 대한 확인도 물론 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내용 중에는. 그런데 문제는 기재부에서 예산을 배정해 주실 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삭제를 시켜버렸죠, 그 항목을.

◇ 정관용> 그런데 인양을 위해서 지금 첫 수중조사에 들어간 것 아니겠습니까?

◆ 유경근> 네.

◇ 정관용> 하지만 이왕 참 어려운 작업 들어가는 김에 인양 목적이든 증거조사 차원 목적이든 유실방지용 그물의 현 상태 조사 차원이든 다목적으로 서로 협의해서 내려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 유경근> 네, 그게 아마 상식적으로 맞죠. 그래서 실제로 수중촬영 작업을 상하이샐비지에서 하더라도 그 촬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또 무엇을 목적으로 할 것인지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진행을 하면 이후에 다른 논란의 소지가 없겠죠. 그러면 그런 과정이 없고 단지 저희한테 주는 답은 선체를 확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다 찍고 그리고 영상을 공개를 하겠다. 이렇게만 답을 지금 주시고 있는 상황이고. 사실 영상 공개 여부도 오늘 처음 확인된 내용입니다.

◇ 정관용> 지금 저희가 갖고 있는 해양수산부 쪽 발표 자료에 의하면 ‘이게 국민 세금으로 하는 세월호 인양 작업이기 때문에 세월호 특조위나 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만 정보를 공개하는 것보다는 국민 모두에게 알리는 방향으로 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어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이건 그럴 수 있습니다만 ‘다만 세월호 특조위 등의 요청이 있으면 상황별로 검토해 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거든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그런데 사실 가족협의회 입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요청을 하셨던 거잖아요.

◆ 유경근> 네, 해 왔는데. 그때도 사실은 좀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거부를 당했었고요. 특조위에 대해서 특조위의 요청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수중작업이 시작이 됐고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특조위가 별도로 또 들어가서 촬영을 하는 건 이 인양과정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 된다고 얘기를 하죠. 그런데 저희가 거기에서 다시 질문을 한 건 ‘그러면 이 인양작업 들어가기 전에 지난 7월에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은 왜 불허를 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어쨌든 간에 그래도 잠수사가 가까이 간다니까 반가우시죠?

◆ 유경근> 그럼요. 어쨌든 이게 시작이 됐으니까 정말 순조롭게 아무 문제 없이 아홉 분 미수습자들 다 찾고, 선체도 온전히 인양하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진짜 그 그물망 같은 것 잘 있는지 그 영상 빨리 보고 싶으시죠?

◆ 유경근> 그럼요.

◇ 정관용> 빨리 좀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까지 아직 협조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것 오늘 확인할 수밖에 없네요. 네, 말씀 고맙습니다.

◆ 유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목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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