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자료사진
이달 들어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국지성 강우가 내렸으나 가뭄 해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시와 청양군 등 중부 서해안 지역은 보령댐의 저수율이 30%까지 떨어지면서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7일 현재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36.2%로 예년 이맘 때 평균인 54.3%에 비해 6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 수계 소양강댐은 37.4%로 예년 대비 64.6%, 낙동강 수계 안동댐은 32.4%로 예년의 64.1%에 머물러 있다.
금강 수계 대청댐의 저수율은 40.3%로 예년의 71.5%, 섬진강 댐은 14.7%로 바닥을 드러내며 예년 평균 저수율의 34.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밖에 보령댐의 저수율은 30.5%로 예년 평균 저수율 53.8%에 비해 56.6%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예상 강우량이 평년 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이처럼 강우량이 줄어들면 내년도 용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비상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먼저, 보령댐에 대해 추가적인 용수 비축에 들어갔다. 농업용수는 작물 생육에 지장이 없을 만큼 최소량을 공급하고 일반 공업용수도 최대한 축소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광역상수도에 대해서도 급수 체계를 조정할 방침으로 인근 8개 시.군의 단계적인 용수 감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은 보령댐에 대해 용수 공급을 제한적으로 조정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 비가 오지 않는다면 전국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