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포·경쟁포·부활포, 서로 다른 홈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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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행.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홈런은 야구에서 타자 혼자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 혹자들은 '야구의 꽃'이라고 말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런 홈런도 하나 하나 의미가 다르다. 누구에게는 실수를 만회하는 속죄포였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또 다른 누구에게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기다렸던 부활포이기도 한다.

▲최진행의 속죄포 "금지 약물 징계, 그라운드에서 만회하겠다"

최진행(한화)은 지난 5월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스타노조롤이 검출됐기 때문. 실수의 대가는 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 8일 롯데전을 끝으로 징계가 끝났고, 최진행은 11일 1군에 등록됐다. 일단 대타로 대기했지만, 출전은 없었다.

최진행은 1군 복귀 이틀째인 12일 선발로 출전했다. 47일 만의 1군 경기 출전. 그리고 첫 타석부터 속죄포를 쏘아올렸다. "그라운드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대로였다.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진행은 1회초 2사 1루에서 케이티 선발 주권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지난 6월16일 SK전 이후 57일 만의 홈런. 무엇보다 실수로 인해 한동안 유니폼을 입지 못했던 최진행이었기에 그 감격은 남달랐다. 최진행은 김태균을 끌어안고 잠시 기쁨을 누렸다. 이어 2회초 1사 1, 3루에서도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너무 긴장됐던 탓일까. 최진행은 3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조인성과 교체됐다. 두통을 호소한 탓에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았다.

한화는 13-4로 승리하면서 최진행의 복귀를 반겼다.

에릭 테임즈와 박병호. (자료사진=NC 다이노스/넥센 히어로즈)

 

▲에릭 테임즈 vs 박병호 "네가 치면 나도 친다"

전날 테임즈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KBO 리그 최초의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였다. 박병호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홈런포 2개를 터뜨렸다. 하지만 대기록을 작성한 테임즈에 묻혔고, 팀도 패했다.

이번에는 박병호가 먼저 홈런포를 날렸다. 박병호는 12일 NC전 1회말 2사 후 이태양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전날 5회말 2점 홈런, 8회말 솔로 홈런에 이은 3연타석 홈런. 시즌 41호 홈런으로 테임즈와 격차를 4개로 벌렸다.

테임즈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테임즈는 5-6으로 뒤진 4회초 2사 1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며 '멍군'을 외쳤다. 시즌 37호포. 특히 테임즈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기 전까지 무려 10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전날 5안타에 이어 이날 3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3할8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NC가 9-6으로 승리하면서 이틀 연속 테임즈가 웃었다.

▲김상현의 부활포 "내가 왕년의 홈런왕"

김상현은 2009년 홈런왕(36개)이다. 하지만 2010년 21개, 2011년 14개의 홈런을 때린 뒤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SK를 거쳐 케이티로 이적했다.

기회가 주어지자 홈런 수는 늘어났다. 앞선 95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쳤다. 타율은 2할6푼3리로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케이티에게 필요했던 한 방을 보여줬다. 특히 8월 들어 3개의 홈런을 치면서 왕년의 홈런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상현은 12일 한화전에서 2개의 홈런을 쳤다. 2회말 송창식에게 투런포를 날렸고, 5회말 다시 송창식에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2010년 이후 5년 만의 20홈런 복귀이자 케이티 창단 최초의 20홈런 타자로 남게 됐다. 케이티는 졌지만, 김상현은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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