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청년 표심'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여당은 청년실업 해소를 기치로 노동시장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고, 야당 혁신위는 청년 10% 공천을 혁신안으로 내걸었다.
여야가 이렇게 청년에 초점을 맞춘 정책과 공천방안을 내놓은 것은 청년 표심이 선거의 중대한 변수로 봤기 때문이다.
여당은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인 청년층의 이탈을 유도해 지금의 정치지형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반면 야당은 갈수록 보수화하는 청년층의 표심을 붙잡아 텃밭을 사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여야의 약속이 실천될 경우 선거 과정에서 '약'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여야의 안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만약 어느쪽이든 공언이 그친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여야가 내놓은 대안으로는 한계" 지적도여야의 안이 청년 표심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벌써부터 제기된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는 여당의 계획은 기본적으로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 즉 '쉬운 해고'를 동반하기 때문에 청년층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볼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기성세대에게 양보를 받아내는 과정이 여당에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청년 할당제 역시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청년 실업을 해소할 직접적인 대책이 빠진채 정치적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청년문제가 이렇게 불거진 것이 청년 출신 국회의원이 없어서 그런 것이냐"면서 "정책적인 해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중 어느쪽의 '러브콜'에 청년층이 반응을 할지가 내년 총선의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