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대명, 배경수 PD, 박소담, 박하나(사진=KBS 제공)
KBS 2TV 드라마스페셜 '붉은달'이 시청자 곁을 찾는다. 사극공포물이지만 '전설의 고향', '구미호'를 떠올린다면 오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그래픽효과도, 혐오감을 자극하는 분장도 없다. 그럼에도 '붉은달'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귀신에 의존 NO…흥미로운 스토리를 보라"'붉은달'은 사도세자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덧붙여 사극공포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사도세자 '이선'이 왜 미쳐갔는지, 무슨 이유로 영조의 눈 밖에 났는지를 미스터리적 감각으로 그릴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배경수 PD는 7일 오후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큰 특징은 픽션과 팩트의 결합"이라며 "단순 공포 호러물이 아닌 재미있고 깊이가 있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사도세자의 비극적 운명과 슬픔을 중점적으로 다뤄 기존 공포물과 차별화를 두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극적인 귀신 분장 등을 지양했다고. 배 PD는 "그런 장치를 쓰면 오히려 분위기를 깰 것 같았다. 대신 고속 촬영 기법을 통해 초현실주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 "신예 배우들의 열연을 보라"
'미생'에서 김대리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대명의 등장도 반갑다. 극중 사도세자 이선 역의 김대명은 "'미생' 이후 첫 드라마다. 대본이 재미있어서 한 번에 다 읽었다. 드라마가 아닌 영화 대본인 줄 알았다"며 "읽자마자 바로 출연을 결심했고, 배우 입장에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단순하게 광기를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사랑에 대한 결핍, 외로움을 중점으로 왕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접근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화완공주 역의 박소담은 이번이 첫 브라운관 도전이다. 그는 "첫 드라마라서 남다른 기분이다. 열심히 촬영했다"며 "단막극과 영화의 차이점은 짧은 시간 내에 캐릭터에 몰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 더 배웠다"며 웃었다.
혜경궁 역의 박하나의 각오도 남다르다. "원래 사극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그는 "단막극은 믿고 보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신인에게는 꼭 거쳐 가야 할 오디션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 "무더위에 딱"…등골 오싹하게 만들 공포물제작진은 혐오스러운 그래픽 효과는 없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도세자의 히스테리가 공포적 상황을 극대화해 심리적 공포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마침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 여름 밤 으스스한 공포와 흥미진진한 재미를 원했던 시청자들의 오감을 충족시킬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