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자료사진.
꾸준히 줄어들던 미분양 아파트가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무더기 분양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급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가 확실했던 미분양 아파트는 올 초까지만 해도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 4월까지 미분양 아파트는 2009년 이후 최저치인 2만 8천여 가구로 3만 가구 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다 5월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49가구 소폭 늘더니 6월에는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6월 미분양 아파트는 3만 4천여 가구로 전달에 비해 무려 20%나 상승해 불과 한 달 사이에 미분양 물량이 5천9백여 가구 늘었다.
특히,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미분양 주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16,094가구로 5월보다 1,662가구 늘어난 반면, 지방은 17,974가구로 4,264가구 증가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급증세로 들아선 것은 물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자 건설사들이 앞 다퉈 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미분양은 시장이 침체돼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분양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공급과잉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비수기인 8월에도 4만8천여 가구를 분양시장에 내 놓을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시행될 대출규제와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등 변수들로 인해 지금의 분양 활황세가 꺾이기 전에 일단 분양하고 보자는 밀어내기 전략을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과잉 공급이라는 시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건설사들의 분양 욕심으로 한동안 잊혀졌던 대량 미분양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