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전남 여수 한영대학의 유령학생 학점장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영대학 임정섭 총장이 10년 전 교수 신분을 유지한 채 학생으로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임 총장의 학적기록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교 측이 반박 자료를 제시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월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YMCA 등 복수의 시민단체에 한영대학 사회복지 관련 7개 학과의 졸업생들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투서가 접수됐다.
여기에는 임정섭 현 총장이 과거 한영대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 등록해 학생과 교수의 이중 신분으로 수업을 하거나 받고 월급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함께 접수된 임 총장의 학생종합정보 검색 내용을 보면 임 총장은 2005년 이 학교 사회복지전공에 주간으로 입학해 2007년에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문제는 임 총장이 2005학년도 1학기 '현대사회와 레저' 교양 과목을 강의했고, 자신이 강의한 과목에 학생 신분으로 수강신청을 하고 A학점까지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임 총장은 2005학년도 2학기에도 '치료 레크레이션' 교양 과목을 설강한 동시에 학생으로 수업을 듣고 A+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전남CBS가 입수한 2011년 12월과 2013년 3월 당시 학생종합정보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또 2013년 검색 자료에서 임 총장은 4학기 총 평점이 4.5점 만점에 4.27점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돼 있지만 최근 자료 검색 결과 2.97점으로 하향조정돼 있다.
공교롭게도 2013년 무렵은 임 총장의 학적기록과 관련한 투서에 대해 경찰 수사가 이뤄졌던 시점이다.
한영대학 한 교수는 "경찰 수사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서류를 조작한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해 임 총장의 학적기록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2005학년도 1학기와 2학기의 교수 개인별 수업 시간표를 공개하며 투서에 제시된 내용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이 제시한 자료에는 2005학년도 1학기 '현대사회와 레저'와 2학기 '치료 레크레이션' 교양과목을 임 총장이 아닌 다른 교수가 강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임정섭 총장은 "2005년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내가 설강한 과목을 수강해 학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2011년과 2013년 검색 기록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2013년도에 학적부를 관리하는 전산 프로그램이 바뀐 적이 있고 로그 기록도 남지 않는다고 밝혀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투서에서 드러난 내용과 학교 측이 제시한 기록이 차이를 보이면서 임 총장의 학적기록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여수지역사민사회연구소 이영일 소장은 "투서 내용대로 같은 시기에 학생이면서 강의를 했다는 것은 불합리한 부분"이라며 "최근 한영대학의 국가장학금 누수와 관련한 의혹은 경찰과 검찰, 교육부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