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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사자 목 잘린 채 발견…'스포츠 사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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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왕 사자 (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짐바브웨 명물 사자 '세실'이 사냥꾼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면서 이른바 '스포츠 사냥'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스포츠 사냥은 야생동물 사냥을 마치 스포츠처럼 즐기는 것을 뜻한다.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세실은 이달 초 공원 외곽에서 머리가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사체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세실은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의 사냥감으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머는 지난 1일 황게 국립공원 안내원 등에 5만 5000달러(약 6365만원)를 주고 세실을 바깥으로 유인한 뒤 활을 쐈다. 이후 화살에 맞은 세실이 공원 바깥으로 나와 민간 사유지에서 배회하는 것을 추적해, 총으로 살해했다.

파머는 28일 성명을 내 "사냥 행위를 깊게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사냥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행법상 국립공원 내에서는 사냥이 금지돼있지만, 그 밖의 사유지에서 사냥하는 것은 법적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짐바브웨의 전문사냥협회(ZPHGA) 역시 세실이 사유지에서 살해된 것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사냥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허점 때문에 야생동물 서식지에서의 스포츠 사냥이 관행처럼 용인돼온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사파리에서 자행되는 스포츠 사냥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가 이뤄진 기간 동안, 표식을 달아놨던 사자 62마리 가운데 24마리는 스포츠 사냥꾼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한 동물보호협회는 스페인이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남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사자 머리가 무려 450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자 머리를 박제해 스포츠 사냥의 '트로피'처럼 소장하는 데 따른 결과다.

이런 가운데 세실 살해에 대한 규명과 대책을 요청하는 탄원 참여자가 29일 13만 명을 넘어섰다.

탄원서에는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 대해 여행객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살해하도록 허가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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