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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영화 '귀향', 美의회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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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조정래 (영화 '귀향'감독),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 투자자를 찾지 못해 13년이라는 세월을 시나리오로 떠돌다 천신만고 끝에 제작됐지만 여전히 국내 개봉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데요. 그래도 첫 상영회는 무사히 마쳤답니다. 상영된 장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가 아닌 미국 의회였는데요. 불과 몇 시간 전 미국 의원들 앞에서 첫 상영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미국 워싱턴 현지에 있는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을 연결해서 말씀 나눠봅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조정래>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올해 1월에 뵈었었는데요. 오랜만입니다.

◆ 조정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박재홍> 기억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먼저 영화 ‘귀향’, 어떤 내용이었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실까요?

◆ 조정래> 영화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 소녀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고요. 제가 2002년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들, 특히 강일출 할머니께서 그리신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그림에 굉장히 많이 충격을 받아서 제작을 하게 된 그런 영화인데요. 영화를 통해서나마 타국에서 죽은 위안부 피해자 소녀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셨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담은 영화가 바로 ‘귀향’입니다.

◇ 박재홍> 의미있는 영화였는데, 바로 오늘 미국 의회에서 영화 ‘귀향’이 소개됐었다면서요?

◆ 조정래> 그렇습니다.

◇ 박재홍> 군위안부 결의안 채택 8주년 기념식에서 상영이 된건데, 기념식에 의원들은 몇 명이나 참석했습니까?

◆ 조정래> 미국 연방의원들 4분 참석하시고, 그밖에 보좌관분들, 일본 언론까지 와서요. 내외신 기자들을 포함해서 100여 분 정도가 참여한 그런 행사였고요. 그 행사에서 영화 '귀향'을 6분 정도 편집해서 상영 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현장에서 보신 분들이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 조정래> 그 영상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눈물짓고 또 굉장히 슬퍼하셨어요. 특히 사회를 본 분은 많이 우셔가지고 진행이 안 될 정도였고요. 마이크 혼다 의원께서는 정말 강력한 임팩트가 있는 영화였다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 박재홍> 영화를 6분으로 압축한 영화지만, 그래도 미국 의회 현장에서 소개돼 굉장히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아요.

◆ 조정래> 정말 눈물 나더라고요. 13년 동안 준비했던 영화가, 이렇게 미국 땅에, 그것도 미국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에서 6분짜리 영상으로 상영했다는 것, 이 자체가 꿈과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미국 의회, 영화 '귀향' 상영 현장, 강단 앞 '마이클 혼다'의원 (사진=조정래 감독 제공)

 


◇ 박재홍> 마이크 혼다 의원은 8년 전에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분인데요. 감독님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으신 거죠?

◆ 조정래> 제가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감사하게도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겨주셨어요. 그래서 처음 마이크 혼다 의원을 만나 뵀을 때 3분짜리 영상을 보여드렸거든요. 그런데 마이클 혼다 의원께서 영상을 보시더니 바로 우시더라고요. 1분 동안은 아무 말씀도 없으셨어요. 정말 1분 정도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가 눈물 흘리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이 영화는 일본인들이 봐야 한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 후에 이 영화가 소개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의미 있는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랄까,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소개되기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될 수 있겠죠. 아직 후반작업이 남았다고요?

◆ 조정래> 그렇습니다. 현재 편집작업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후반 작업이 남아있는 상황인데, 계속해서 돈을 후원을 받고 투자를 받아서 진행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잘될 것 같고요. 제 목표로는 올해 11월에는 꼭 완성을 하고 싶은 그런 목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최근에 친일파 문제를 다룬 영화 ‘암살’도 흥행이 잘 되고 있는데 말이죠. 감독님 영화도 국내에 개봉이 되어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부분이 좀 더 도움이 필요할까요?

◆ 조정래> 일단은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관심으로 잘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수익을 많이 올리는 것보다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볼 수 있게끔 하는 게 저의 소원이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열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미국 의회에서 미국 의원들이 이 영화를 먼저 보셨는데요, 우리 국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조정래>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들이 도와주셔서, 제가 만들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잘 상영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만약 국회에서도 잘 상영할 수 있게 그런 길을 열어주신다면, 제가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과(윗줄 왼쪽에서 두번째), 이용수 할머니(아랫줄 오른쪽)

 


◇ 박재홍> 혹시 현장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셨나요?

◆ 조정래> 대구에 계시는 이용수 할머니께서 마침 참석을 하셨는데요. 예전에 대구에서 모금 행사할 때 이용수 할머니께서 오셔서 격려해 주시면서 노래도 해 주시고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행사 전에 할머니께 인사도 드리고, 미국도 같이 와서 지금도 할머니랑 같이 버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시군요. 할머니랑 혹시 통화가 가능할까요?

◆ 조정래> 잠시만요. 할머니 잠시만 바꿔드리겠습니다.

◆ 이용수> 안녕하세요.

◇ 박재홍>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CBS 뉴스쇼의 박재홍입니다. 영화 보시고 소감이 어떠셨어요?

◆ 이용수> 영화가 잘 됐어요. 많은 성원도 주시고, 수고했단 얘기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조정래 감독이 열심히 만들었는데, 조정래 감독에게도 많이 고마운 마음도 드시겠네요.

◆ 이용수> 네, 많이 들죠. 또 여러 사람이 도와주셔서 잘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이제 일본계 미국 의원인 마이크 혼다 의원이 '일본 사람들이 봐야 한다' 이런 말도 했는데요. 이런 말씀 들으시고 할머님은 어떤 마음 드셨습니까? 역시 같은 마음이시겠죠?

◆ 이용수> 많은 사람들이 다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이용수> 꼭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박재홍> 네, 감사합니다. 감독님 바꿔주시겠어요?

◆ 조정래> 여보세요.

◇ 박재홍> 할머니도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요. 이 영화 ‘귀향’ 앞으로 어떤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 조정래> 정말 수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돌아가시고, 살아 돌아오신 분들 중에도 현재는 생존자가 48분밖에 안 계시는 그런 상황인데요. 어서 빨리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이 영화가 자그마한 불꽃이 돼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그 마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께 너무 정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박재홍> 영화 후반부 작업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고맙습니다.

◆ 조정래> 감사합니다.

◇ 박재홍>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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